21일 한 원로 체육인은 이번 도민체전에서 포항시가 최소 3위는 할 수 있었는데도 겨우 꼴찌를 면하는 9위에 그쳤다며 이같이 우려를 표했다.
즉, 포항시의 복싱팀이 도민체전에서 결집된 힘을 발휘 하기는 커녕 되레 갈등의 골만 키웠다는 우려의 목소리다.
그는 지역 복싱인들이 교기팀 창단이나 열악한 환경 및 처우 개선의 필요성을 내세우기보다는 복싱인들이 자성하며 화합을 다지는 일이 우선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우려를 반증이라도 하듯 현재 포항시 복싱계가 도민체전 후유증으로 시끄럽다. 서로 `네 탓’주장을 하는가 하면 심지어 전문 복싱인이냐 아니냐를 내세우며 `이전투구’를 하고 있다.
그 사연은 이렇다. 포항시복싱협회가 도민체전 출전 선수 22명(고등, 일반부 각 11명씩)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사설 P체육관측에 선수를 차출해 줄것을 의뢰한데서 비롯됐다.
협회와 P체육관은 선수 선발에서부터 훈련비, 훈련장소 등까지 서로의 입장만 주장하며 사사건건 충돌했다.
결국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P체육관 소속 선수들은 모두 출전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따라서 선수 수급에 다급해진 복싱협회는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선수를 끌어 모아 오합지졸식 선수단을 구성할 수 밖에 없었다.
이와 관련, 협회측은 “P체육관이 출전비를 타내기 위한 목적으로 선수를 활용해 보이콧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P체육관은 “사설 체육관이 선수를 의무적으로 내 줘야 한다”는 협회의 권위적인 선수선발 태도가 더 잘못됐다고 비난했다.
P체육관이 시·도 및 전국 단위의 대회에서 우승 등 실력급의 선수를 다수 배출시킨 체육관이란 점을 비춰 봤을때 복싱인들의 단결딘 모습이 너무 아쉽다.
/여정엽기자 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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