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국회 최악의 ‘수퍼 甲질’
  • 김용언
제19대 국회 최악의 ‘수퍼 甲질’
  • 김용언
  • 승인 201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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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제19대 국회 임기가 머잖아 끝난다.  내년 4월이 기다려진다. 20대 국회의원선거가 실시되면 그 지긋지긋한 19대 국회의 ‘악몽’(惡夢)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 19대 국회의 ‘대미’(大尾)를 새정치민주연합이 장식할 모양이다. 신기남· 노영민 의원이다. 새정련 신기남 의원의 아들은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졸업시험에서 낙제했다. 일단 변호사 될 발판이 사라진 것이다. 변호사인 아버지의 뒤를 잇도록 하기 위해 아들을 로스쿨에 보냈지만 아들은 아버지의 뜻에 부응하지 못했다. 신 의원의 가슴이 찢어졌을 것이다.
 그래서 신 의원은 경희대 로스쿨 원장을 직접 만났다. 법률신문에 따르면 신 의원은 지난달 19일 “아들을 졸업시험에 붙여 달라”며 “그렇게 해주면 법무부에 이야기해서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80%까지 올려주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자기 아들을 구제해달라고 부탁한 것은 부정(父情)이라 치자. “그렇게 해주면 법무부에 이야기해서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80%까지 올려주겠다”고 했다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신 의원이 변호사이긴 해도 법무장관은 아니기 때문이다. 무슨 배짱으로 그랬을까?
 신 의원의 동료 의원은 경희대 부총장 2명에게 전화를 걸어 “다른 로스쿨은 커트라인이 45점인데 왜 거기 로스쿨만 51점으로 높여 학생들에게 가혹하게 운영하느냐”면서 “로스쿨의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쓸데없이 학생들을 떨어뜨리는 것 아니냐”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원 아들 구하기’다. 우연 일까? 그러나 신 의원은 “로스쿨 관계자를 찾아간 것은 부모 된 마음에 상황을 알아보고 상담을 하고자 찾아간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과연 그럴까?
 신 의원은 ‘특권과 반칙이 없는 사회’를 지향했던 노무현 정권 ‘핵심인사’였다. 19대 국회 최악(最惡)은 아직 남아 있다. 새정련 노영민 의원이다. 그는 국회 산자위원장이다. 그 휘하에 쟁쟁한 국영기업들이 속해 있다. 그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회의원 사무실에 카드 결제 단말기를 갖다 놓고 자신이 지은 시집을 자신에게 감사를 받는 국가기관에 팔았다.

 카드결제 단말기는 영업장 외에 설치할 수 없다. 따라서 노 의원의 행위는 불법이다. 징역형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그렇게 되면 국회의원직을 내놔야 한다. 노 의원은 문제가 되자 “다른 의원이 했던 것을 따라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카드 단말기 범죄가 국회에 만연해 있다는 증거다. 노 의원 같은 단말기 범죄를 막기 위해서도 노 의원에 대한 엄발을 피하기 어렵다. 노 의원은 산자위원장을 사퇴했다. 새해예산안이 어제 통과됨으로써 산자위원장 역할도 종쳤기 때문에 선뜻 사퇴했는지도 모른다.
 노 의원은 전에도 20대 아들(26)을 국회 부의장실에 4급 비서관으로 특채토록 해 물의를 빚은 사실이 있다. 5급에서 4급으로 승진하려면 최단 8년이 걸리는 데 노 의원 아들은 20대의 약관에 단박 ‘서기관’ 자리를 꿰찼다. 이에 대해 노 의원은 “ 미국 유수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재원”이라고 아들을 감쌌다. 5년 전 노 의원의 강심장이 이번에 카드 단말기라는 대형사고를 치게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새정련은 약자인 ‘을(乙)을 위한 정당’을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로스쿨 원장을 찾아간 신기남 의원, 카드단말기로 물의를 빚은 노영민 의원 모두 ‘을’에게 ‘수퍼 甲질’을 한 장본인이다. 특히 노의원은 대통령 선거때 문재인 비서실장을 맡았던 최측근이다. 지난 8월엔 윤후덕 의원이 자신의 딸이 2013년 LG디스플레이 경력 변호사 채용에 합격하는 과정에서 회사 측에 전화를 걸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물론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도 유사한 의혹을 받았다. 그러나 새정련처럼 노골적인 ‘갑질’은 아니었다. 새누리당은 또 새정련처럼 ‘을지로위원회’를 만들고 ‘을(乙)을 위한 정당’을 요란하게 표방하지도 않았다. 국민들이 배신감을 느끼는 것은 ‘개혁’과 ‘진보’ ‘양심’을 외치는 새정련의 민낯을 봤기 때문일지 모른다. 새정련과 문 대표의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다. 당내 ‘친노’들의 ‘갑질’ 때문일 것이다. 아니다. 
 갑질도 문제지만 그런 행위에 눈감는 듯한 문 대표와 당의 태도 때문이다. 누군가 갑질 의원을 제명하면 문 대표와 새정련 지지율이 급등할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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