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총선 야당 의석은?
  • 김용언
내년 4월총선 야당 의석은?
  • 김용언
  • 승인 201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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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새정치민주연합은 얼마 전 “20대 총선에서 73석밖에 얻지 못한다”는 자체 분석이 외부에 유출돼 발칵 뒤집혔다. 문화일보가 지난 달 17일 단독 보도한 새정련의 ‘20대 총선 획득 가능 의석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내년 4·13 총선에서 새정련이 지역구 61석, 비례 12석 등 총 73석을 얻는 데 그친다는 것이다. 발칵 뒤집어질 만도 하다.
 새정련은 민주당 시절의 19대 총선에서 127석(지역구 106석, 비례 21석)을 얻었다. 내년 총선에서 73석밖에 얻지 못한다면 19대에 비해 무려 54석이 줄어든다. ‘최악의 선거’로 평가되는 18대 총선 의석수 81석보다도 적다.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새정련은 수도권(총 112석)에서 25석, 호남(총 30석)에서 16석밖에 건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당내 전략통이 한국갤럽 9월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와 18·19대 정당득표율 및 의석수, 당선 가능 최소 정당지지율 등을 기준으로 시뮬레이션 한 결과다. 그 수치는 다수 의원들이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 작성 시점은 지난 10월 21일이다.
 지역별로는 야당 강세인 수도권과 호남은 민주통합당이 19대 총선에서 얻은 의석의 ‘반타작’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현재 30석에서 10석으로, 인천·경기는 35석에서 15석으로 줄어든다. 사실상 수도권에서 ‘전멸’ 수준이다. 광주·전라 지역의 경우 전체 30석에서 절반 수준인 16석밖에 건지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다. 현재 10석인 대전·세종·충청도 1석 줄었다.

 새정련 관계자는 “당 지지율이 계속 20% 초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야권 신당으로 야권표가 분열되면 실제 80석 붕괴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불길한 전망을 내놨다. 바로 이 최악의 시나리오가 안철수 의원의 탈당으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80석 붕괴’다. 새정련은 이미 천정배 의원의 탈당과 신당 창당으로 분열됐다. 여기에 박주선 의원도 새 집을 만들고 있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은 새정련의 붕괴를 가속화할 게 뻔하다. 20대 총선을 불과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여당은 하나, 야당은 다당구도로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20년 전인 1996년 4·11 총선(15대). 1992년 대선 패배 뒤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5년 6·27 지방선거 지원 유세에 나선 뒤 그해 7월 정계복귀를 선언했다. DJ는 민주당을 탈당하고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해 이듬해 4·11 총선에 나섰다. 선거구도가 신한국당 대 국민회의·민주당·자민련의 ‘1여3야’로 변했다. 여당인 신한국당이 139석, 야권인 국민회의 79석, 민주당 50석, 자민련 15석으로, 여소야대였지만 사실상 야권 분열에 의한 패배다.
 15대 서울 총선에서 신한국당은 46개 의석 가운데 27석(59.7%)을 쓸어담았다. 국민회의는 18석, 통합민주당은 1석을 얻는데 그쳤다. 당시 종로에서 국민회의 이종찬(33.6%), 민주당 노무현(17.7%)으로 표가 갈리며 신한국당 이명박(41%)이 당선됐다. 이종찬을 포함해 정대철·조세형·한광옥 등이 줄줄이 낙마했다. 두 야당의 득표율을 합하면 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지역구가 서울에만 24개나 됐다. 그 악몽이 내년 4월 총선에 재연될 기미다. 한 새정련 의원은 “(안철수 신당이) 기호 3번을 달고 총선에 출마하면 3~5% 정도의 표를 갉아먹을 것이다. 그 정도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수도권 의원들은 공멸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새누리당의 목표는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할 수 있는 ‘180석’ 확보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선거 직전 ‘한명숙-이정희 연대’같은 ‘깜짝쇼’를 경계하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그런 정치쇼가 나타나지 않아도 2년 후 대선에서는 또다시 DJP 연합이나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 문재인-안철수 단일화같은 깜짝쇼가 있을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여당이 180석의 의석을 가져가고 복수의 야당이 120석을 나눠 갖는다면 국회의 균형은 급격하게 여당으로 기우는 결과가 되고 만다. 아슬아슬한 균형보다 안정성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의석의 지나친 편중은 독주와 자만을 몰고 올 수 있다. 새정련이 민생 대신 당권싸움, 공천권 다툼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 야당의 몰락은 그래도 바람직하지 않다. 새정련은 정신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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