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말 2369가구… 전월보다 2282가구 급증
[경북도민일보 = 김홍철기자] 미분양 주택 증가율 2001.8%.
지난해 대구에서 전매 차익을 노리고 아파트를 분양받거나 웃돈을 주고 샀다면 까무러칠 수치다.
대구는 최근 수년간 전국에서 가장 ‘핫’한 분양시장으로 꼽힌 곳이다.
청약열기가 뜨겁다 못해 ‘묻지마 청약’이라는 용어까지 나오자 대구시가 투기방지 대책까지 마련할 정도였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대구 미분양 아파트는 한 달 만에 2001.8%나 증가했다.
전월(11월) 114가구보다 2282가구가 늘어 2396가구가 됐다.
제주(159.1%), 광주(146.6%), 경북(129.9%), 서울(105%) 등 뒤를 이은 도시에 비해 폭발적인 증가율이다.
대구 미분양 아파트는 2009년 말 1만6009가구에서 2014년 말 1013가구로 줄었고, 지난해 11월 114가구로 바닥을 찍었다.
아파트 붐과 전매 차익을 기대하는 심리가 겹쳐 청약 경쟁률이 500대 1을 넘기 일쑤였다.
분양 과열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지난 한 해 동안 꾸준히 나왔지만, 아파트 값 상승을 기대하는 심리에 묻혔다.
그러나 연초부터 기록적인 미분양 증가율이 수치로 나오자 주택업계는 올해 분양 일정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 가계부채 관리방안,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시장에 관망세가 짙어가는가운데 미분양 증가에 우려가 겹치면 청약 열기가 식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아파트 붐에 편승해 뒤늦게 분양 대열에 뛰어든 청약자들이 공포감을 느껴분양권 매물이 급증할 수도 있다고 부동산업계는 지적한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수년간 가격 조정을 받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일시적일 수도 있지만, 미분양 아파트 급증이 예비 청약자 심리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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