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립도서관이 추천하는 이달의 책
  • 이경관기자
포항시립도서관이 추천하는 이달의 책
  • 이경관기자
  • 승인 201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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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물에 잠긴 아버지
작가 한승원이 희수(喜壽)를 맞아 펴낸 소설로 ‘아버지가 남로당원’이었던 한 남자의 곡진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네 아버지의 생을 바라본다.
 “아, 공기총 한 자루도 가지지 못한 가난한 도시의 사냥꾼이여, 그래도 그 아버지는 나에게 신이었네.”(277쪽)
 시대에 순응하며 살았지만 시대의 불운에 침잠할 수밖에 없었던 남자를 통해 인간 존재를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해 묻는다.
 산아제한을 어긴 것을 빼고는 “비굴하고 양순한 삶을 죽은 듯이” 살아온 남자의 인생 궤적을 한승원 특유의 토착적이지만 보편적인 문장들로 좇으며 삶에 대한 뜨거운 성찰과 먹먹한 감동을 동시에 전한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우리의 삶에서 지켜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지리 레시피
 “세상의 모든 음식은 그 지역 나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음식이 식탁 위에 올라오기까지는 수많은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 여정의 시작은 비교적 익숙한 지역일 수도 있고 전혀 예상치 못한 곳일 수도 있다.”(‘서문’의 일부)

 음식으로 지리적 지식을 전달하면서 음식에 담긴 이야기와 추억을 공유한다. ‘양념, 곡식, 탕, 채소, 해산물, 고기’라는 6개 장 속에 재료들을 소단원으로 나눠 구성했다. 소단원의 주제는 먼저 음식의 재료가 생산된 지리적 특징과 역사, 전파 과정 등을 소개한다. 세계 속에서 음식이 만들어진 과정 등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더해 맛깔나는 음식으로 풀어낸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제2차세계대전 중에 백만 명이 넘는 여성이 전쟁에 가담해 싸웠지만 그들 중 그 누구의 이름과 얼굴도 기억되지 못한다.
 2015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지은 이 책은 전쟁에 참전했던 200여 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여성이 털어놓는 전쟁 회고담은 그간 철저히 배제돼 왔다. 침묵을 강요당했던 그녀들의 눈물과 절규로 완성된 전쟁문학의 기념비적인 걸작이다.
 박은정 번역자는 ‘옮긴이의 말’에서 “평범하고 순박한 우리의 여동생과 언니 또는 누나와 엄마. 전쟁 앞에 산산조각 나버린 그네들의 일상과 꿈과 사랑을. 그래서 더욱 전쟁이 잔혹하고 무섭다”고 썼다.

 

   불량과 모범 사이
 흥미진진한 서사, 담담한 문장에 깃든 유머 등 작가의 개성이 드러나는 작품으로, 평범한 아이들의 삶을 초광각 렌즈로 들여다보듯 이야기를 풀어냈다. 교생실습이 이뤄지는 학교, 수행평가 점수에 반영되는 병영 캠프, 자주 다니는 등굣길 등 아이들의 일상이 디테일하고 생생하게 그려진다. 청소년들의 삶에서 꿈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매우 현실적으로 보여주며, 꿈이라는 단어가 아이들의 삶에 스며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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