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기류·토기 등 발굴
포항 원시가지에서 5세기 후반-6세기 초반 무렵에 조성된 신라시대 대형 목곽묘(나무덧널무덤) 1기가 발굴됐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지난해 9월, 포항시 용흥동 소방도로 신설구간 공사과정에서 토기가 노출된다는 시민제보를 바탕으로 이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이곳이 삼국시대 고분이며, 시신을 매장하는 주곽(主槨)과 부장품을 묻는 부곽(副槨)을 일렬로 배치한 대형 목곽묘임을 밝혀냈다고 7일 말했다.
주곽 기준 크기는 길이 440㎝, 폭 150㎝이며, 장축은 남북 방향으로 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분 안에서는 관(冠)으로 추정되는 금동제 장식과 금동제 환두대도(環頭大刀), 낫, 꺾쇠를 비롯한 금속기류와 37점에 이르는 토기가 발굴됐다.
나아가 무덤 바닥에서는 경주시내 대형 적석목곽분에서 그런 것처럼 붉은 칠을 한 흔적도 확인됐다.
경주박물관 함순섭 학예연구관은 “지금까지 포항 인근에서는 흥해 지역이 이 일대 고대문화의 중심지로 알려졌으며 그에 비해 포항 원시가지는 막연히 근대에 형산강 하구를 개발해 만든 항구도시라고 인식되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대형 목곽묘 발굴을 통해 포항 원시가지에도 주변 세력을 아우른 정치세력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고분은 해발 3m밖에 되지 않는 해안가 벼랑 끝에 자리를 잡았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끌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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