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권
그대와 비 그친 길을 걸었다
얼굴에 꽃망울이 터진 새들처럼
깔깔댔다 새로 심은 꽃나무,
시집 한 권의 말을 공중으로 던졌다
한 번도 꽃피지 않은 길 위에
임계질량의 시어들이 쏟아졌다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반짝이는 순간, 차갑게 뜨거운
행성이 내 안으로 들어왔다
수많은 밤 홀로 품어온 말
꽃나무가 지구 밖까지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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