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애등에의 음식물 쓰레기 분해능력은 매우 뛰어남이 밝혀졌다. 동애등에 애벌레 5000마리에게 음식물쓰레기 10㎏를 맡겼더니 닷새 뒤 부피는 58%, 무게는 30%나 줄어 품질 좋은 퇴비로 변했다는 게 농업과학기술원의 발표다. 골칫거리인 음식물 쓰레기를 깨끗이 분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퇴비까지 만들어 내니 이야말로 도랑치고 가재잡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농업진흥청은 내년 하반기엔 동애등에를 가정에도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정 보급에 따른 부작용은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음식물 쓰레기 분해활동은 애벌레 기간인 14일쯤만 하 고 성충이 되면 1주일쯤 풀밭에서 이슬이나 먹으면서 알낳기에만 힘쓴다고 한다. 해충인 파리와는 근본부터가 다르다는 이야기다. 일반 가정에서부터 음식물 쓰레기를 크게 줄이고 화초의 거름도 얻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제껏 동애등에의 산란조건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대량 증식이 가능해짐에 따라 활용 방법 또한 여러가지가 제시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과 연계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는 일이다. 더 나아가 농가의 소득증대에도 큰 몫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벌레와 번데기는 사료나 낚시미끼로도 쓸모가 많아서다. 게다가 비료값까지 아낄 수 있는 길이 열리지 않았는가. 축산분뇨처리에도 큰 도움이 될 것 또한 분명해 보인다.
지금 환경부, 해양수산부와 관계 기관들은 음식물 쓰레기의 수분함량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바닷물 오염과 음식물 쓰레기 처리의 적정선을 찾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이런 때에 하찮게만 여겨온 동애등에 애벌레에 희망을 걸게 된 걸 보면 곤충산업의 중요성을 새삼 절감하게 된다. 전국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대부분이 동해에 버려지는 경북으로서는 더욱 반길 일이다. 더 욕심을 내어 미생물 처리법의 활성화 방안까지 주문하고 싶다. 과학자들의 분발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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