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설치된 볼라드로 인해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차량 진입 방지용 말뚝, 이른바 `볼라드’가 오히려 보행자는 물론 차량까지 위협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울릉도의 관문 여객선 터미널 위쪽 비취호텔앞 노상에 울릉군이 200만원의 예산을 들여 50m의 구간에 걸쳐 높이 70cm로 23개를 설치한 볼라드가 가요성(휘어지는 성질)이 부족해 본격적인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하루 수천명이 드나드는 이곳에 위험이 뒤따른다며 주민들이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더욱이 인근에는 공용주차장이 위치하고 있어 차량 입·출차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울릉군이 생활폐기물 배출장소로 지정해 둔 장소임에도 불구, 볼라드로 인해 쓰레기 운반 차량조차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상식 이하의 볼라드 설치에 대해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장애인 관광객이 “멀미로 지쳐 울릉도에 도착해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볼라드에 부딪혀 사고를 당할뻔했다”며 “울릉도에 얼마나 질서가 잡히지 않으면 사람과 차량이 다니는 혼잡한 곳에 볼라드를 설치했겠느냐”며 반문했다.
현행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볼라드는 높이 80에서 100cm 지름 10에서 20cm 크기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재료를 반드시 덧대야 하고, 30cm 앞에 장애인을 위한 경고용 점자블 록을 설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울릉군이 설치한 볼라드 가운데 규정을 지킨 것이 없으며 또 무분별하게 설치돼 보행자는 물론 차량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곳 현지주민들은 “장애인과 보행자를 배려하지 않은 허술한 시설은 오히려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철거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울릉/김성권기자 k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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