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경선 망치는 변양균-신정아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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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경선 망치는 변양균-신정아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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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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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환 /언론인
 
 한편의 드라마가 이처럼 흥미진진할 수 있을까. 흥미요소는 다 갖췄다. `신정아 게이트’다. 가짜 예일대 박사 신정아는 35세 싱글이다. 미모다.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은 비서실내 2인자다. 권력을 겸비했다. 그와 신 씨는 `부적절한 관계’다. 점잖게 말해 그렇지 파고들면 섹스 스캔들이다. 그의 권력이 고졸의 신 씨에게 동국대 교수와 광주 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이라는 자리를 악세사리로 걸쳐줬다. 초고가  명품 진주목걸이는 `화대’였을까?
 신정아-변양균 섹스 스캔들이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를 강타했다. 노 대통령은 신-변 추문이 레임덕과 무관하다고 말하지만 대통령 지지율은 10%대로 폭락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노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 25.1%에서 금주 19.5%로 떨어졌다. 신정아 추문과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뇌물 알선 의혹 등 측근 비리 탓이다.
 대선후보 경선에 한창인 대통합민주신당이 아우성이다. 섹스 스캔들 때문에 국민 관심이 도통 경선에 쏠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관심이 없는 건 둘째치고 섹스 스캔들, 정윤재 의혹을 대통합민주신당과 직결시키는 시각에 답답해 하고 있다. `도로열린우리당’의 숙명일지 모른다. “대선은 하나마나”라는 비명이 터져 나온다. 신당 대표 비서실장인 정대화 상지대 교수가 자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눈앞이 캄캄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여전히 호전적이다. 신-변 스캔들과 정윤재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자리에서까지 반 노무현 후보들을 맹렬히 비난했다. 그 대상은 한나라당 이명박, 신당의 손학규-정동영 후보다. 정권 도덕성을 먹칠한 스캔들과 측근 비리 의혹도 노 대통령을 막지 못하는 모양이다.
 노 대통령은 신-변 스캔들과 정윤재 의혹을 사실상 사과하는 자리에서 이명박 후보를 매도했다. 이 후보는 `장관도 못할 사람’이라는 식이다. 이 후보를 “음주 운전 하나만 있어도, 옛날에 부동산 상가 하나만 있어도, 그리고 무슨 위장 전입 한 건만 있어도 도저히 장관도 안 된다”는 말로 깔아뭉갰다. 도곡동 땅 차명의혹과, 여러 차례의 위장전입 의혹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 후보가 장관은 커녕,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겠느냐는 물음이다. 동시에 언론도 비난했다. “(이 후보에게) 무슨 무슨 의혹이 있다 그러는데 `카더라’만 방송했지 진실이 어느 것인지는 아마 `역량이 없어’ 못 들어가 보는 모양”이라며 “일부 언론은 `빨리 덮어라 덮어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한 것이다. 더 까발려야 한다는 뉘앙스로 들린다.
 손 후보에 대해서는 “손학규씨 하는 것 보니까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것이 유리하다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졸렬한 전략, 필패 전략 아닌가” 라며 “한 묶음으로 생각하고 있는 정치 세력 일부를 배척하는 행위이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한 묶음’으로 여기는 30% 안팎의 친노세력을 적으로 돌리는 손 후보가 딱하다는 얘기다. 친노세력 지지유권자들이 절대로 `흩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정동영 후보 비난은 그에 비하면 점잖다. “옛날에 후보하겠다고 하다가 그만둔 사람, 열린우리당 지도자라 하는 사람들도 차별화라고 해서 참여정부 공격을 선거전략으로 채택한 일이 있다. 그때 그때 바람이 바뀔 때마다 차별화했다가 안하는 척 했다가 차별화에 대한 태도를 바꿔가면서 오늘까지 오고 있다”며 비판했다. `후보하겠다고 했던 사람, 열린우리당 지도자라는 사람’은 정 후보다. 그래도 참여정부 2인자였던 정 후보를 예우한 것일까. 아니면 이름조차 입에 올리기 싫었을까. 실명을 직접 거명하긴 보단 “원칙없는 기회주의자들” 속에 그를 쳐박았다. 오직 이해찬, 유시민, 한명숙 후보 등 친노주자만 사정거리 밖이다.
 청와대는 9월 5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할 방침을 밝혔고, 고소를 결행했다. 헌정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야당은 차치하고 대통합민주신당조차 이 후보 고소를 반대했는데도 말이다. “노 대통령이 이명박 선거운동을 할 참이냐”는게 신당의 불만이었다. 그러나 청와대는 스케줄을 세운 듯 밀고 나갔다. 그 결과가 노 대통령 지지율 10%대 추락이다.
 이 와중에 이해찬-한명숙 후보가 이해찬으로 단일화 했다. 유시민 후보와의 단일화만 남았다. 노 대통령 의중대로 착착 진행되는 그림이다. 그러나 섹스 스캔들의 폭풍이 너무 강하다. 권력형 꽃뱀 신정아 스캔들이 어디로 튀느냐에 따라 12월 대선도 요동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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