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피해 줄이는 길,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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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피해 줄이는 길,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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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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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상 대구 강서소방서장

[경북도민일보]  지난 11월 9일 새벽 ‘제56주년 소방의 날’이 무색하게 서울 종로구 한 고시원의 화재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화재 원인이 전기히터 과열로 밝혀져 겨울을 눈앞에 둔 전국 소방관서를 많이 긴장하게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기난로(전기히터, 전기스토브)로 인한 화재는 총 962건으로 66명의 인명피해(사망 9명, 부상 57명)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약 48%를 차지했다.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크게 줄일 수 있는 화재인 것이다.
 겨울철 화재를 줄이기 위해 소방서에서는 다양한 소방안전체험 문화행사를 통해 시민들의 안전역량 강화에 힘쓰고, 많은 시민들이 오가는 장소에서 화재예방 캠페인을 벌이기도 한다. 또 화재 발생 시 신속하고 원활한 소방활동을 위해 소방용수시설을 정비하고, 주요 대상별 훈련을 실시하는 등 다방면으로 시민들의 안전한 겨울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12월은 많은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충북 제천 화재가 일어난 지 1년이 된다. 이 대형화재를 계기로 지난 7월부터는 전국의 소방대상물을 대상으로 화재안전특별조사가 진행 중에 있으며 화재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도 많이 높아졌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어떨까. 그때만큼의 관심은 부족한 듯하다. 여전히 많은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소방차량의 진입을 가로막고 있으며 부주의에 의한 화재는 끊이질 않고 있다. 화재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설마 하는 안전 불감증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와 우리 가족, 이웃과 동료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알려드리니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반드시 행동으로 실천해 주시길 바란다.
 먼저 소화기와 주택화재경보기의 자발적 설치다.

 최근 5년간 화재 사망자의 45.7%를 차지하는 주택화재는 개인의 주거에 해당해 안전점검 등 소방관서의 손길이 닿지 않는 부분이다. 따라서 주택용 소방시설이라 불리는 소화기와 주택화재경보기를 반드시 설치, 화재의 조기 발견과 초기 소화가 가능토록 해야 한다. 최근 이러한 주택용 소방시설을 활용해 피해를 줄인 사례는 언론을 통해 많이 보도되고 있다. 소화기는 초기에 화재를 진화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기구이며, 화재 초기 소방차 한 대 이상의 역할을 수행한다. 또 주택화재경보기는 경보음을 통해 화재 사실을 주변에 알려 인명피해를 방지하는 데 크게 도움을 준다.
 두 번째로는 난방기구 사용 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겨울철에 집중 발생하는 전기 매트 등 전열기 과열에 의한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등 자리를 비울 때 반드시 전원을 차단하고, 보관 시에도 주의해야 한다. 너무 과도하게 꺾인 상태로 보관할 경우 접힘 부분의 전선이 끊어질 수도 있어 단락 화재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둥글게 말아 보관하고, 반드시 인증을 받은 제품을 사용토록 해야 한다. 또 사무실 작업장 등에서 석유난로나 전열기를 사용할 때에는 주변에 인화성물질이나 커튼 등 불이 옮겨 붙을 수 있는 물건이 없도록 하고 세탁물 건조는 하지 않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소방차 길 터주기를 생활화하고 불법 주·정차를 삼가는 것이다.
 지난 3월 부산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로 일가족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도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소방차가 불이 난 현장까지 진입하지 못해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발생에서의 5분은 반드시 지켜져야 할 골든타임으로 시민들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시민들은 소방차들이 출동할 때 길을 양보하고, 평소 불법 주·정차를 삼가야 화재로 인한 막대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대구 시민들의 안전한 겨울은 바로 시민들 스스로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소방은 본분을 지켜 화재예방과 대응에 힘쓰고, 시민들은 위에서 말한 것들을 마음에 새기고 실천으로 옮긴다면 올 한 해도 화재 없는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대구시민 모두가 화재로부터 안전해지는 그날까지, 우리 대구소방은 언제나 시민들을 위해 뛸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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