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승인 절차를 거치면 내년 3월 통합 경북대의 몸집은 눈에 띄게 불어난다. 캠퍼스부터가 거의 갑절인 132만1800여㎡로 넓어진다. 교수진도 1106명으로 확충되는데다 입학 정원도 5000명 선을 넘어서게 된다. 뿐만 아니라 두 캠퍼스를 각각 특성화한다는 게 큰 밑그림이다. 대구 캠퍼스는 이공분야 연구 전문 인력, 상주 캠퍼스는 농·공업 분야 현장 전문 인력 양성을 맡게 한다는 것이다. 통합의 질(質)과 양(量) 어느 쪽으로든 발전된 모습을 보일 것 같다.
이제 통합 캠퍼스는 이름 그대로 경북을 대표하는 최고 교육기관으로 거듭 태어날 디딤돌을 확보했다. 물론 통합에 따른 교육부의 각종 지원이 따르게 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당근’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생력 확보 의지다. 자생력의 또다른 표현은 경쟁력이다. 우리 사회 각 부문의 화두가 경쟁력 확보이고 보면 통합 캠퍼스의 살길 또한 이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게 마련이다.
몸집만 커졌다고 당장 국내에서 손꼽고, 국제 사회가 인정하는 대학이 되는 것이 아님은 스스로가 더 잘 알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통합 캠퍼스는 난관 투성이 앞길에 첫걸음을 내딛는 것과 다름없다 하겠다. 통합 캠퍼스는 이제 나라 안으로는 지방 대학의 한계를 뛰어넘을 태세를 갖춰야 한다. 그에 따른 역량은 국제사회에서 공인되는 경쟁력으로 승화돼야 한다. 이것이 당면한 목표이자 과제라고 본다.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의 하나로 주민들의 기대에 어긋남이 없기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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