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명화의 명무전 공연 선봬
제자·딸·손녀와 특별무대도
승무·검무 등 전통 춤 펼쳐
내일 대구문예회관 팔공홀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9호 살풀이춤 예능보유자 권명화 명인의 무대가 오는 26일 오후 5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권명화의 명무전’으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우리 지역을 기반으로 전통 춤의 명맥을 꿋꿋이 이어온 권명화 명인이 ‘대를 잇는 춤의 맥’이라는 주제로 70년 춤 인생을 뒤돌아보고, 그의 춤을 이어가고 있는 제자들과 자신의 딸 그리고 손녀와 함께 하는 특별한 무대를 대구문화예술회관이 특별 기획공연으로 마련한 것.
권명화 명인은 대동권번에서 풍류의 대가 박지홍을 수양아버지 삼아 혹독한 교육을 받고 ‘예기’의 길에 운명처럼 들어섰다. 스승 박지홍으로 부터 살풀이춤, 승무, 입춤, 검무 등을 배운 그녀는 금세 남다른 춤꾼으로 명성을 얻었고, 그것으로 일가를 이뤘다. 이후, 대구를 중심으로 서울, 일본 등지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과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제자를 육성하던 차, 1995년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9호 살풀이춤 예능보유자로 지정받았다.
이번 공연의 첫 무대는 대동권번에서 이어온 권명화류의 ‘입춤’으로 무대 막을 올린다. 입춤은 한국 춤의 기본과 참 모습이 그대로 배어 있으며 춤을 추는 사람들에게 기본기를 다지는 중요한 춤이다.
이어 인간사에서 겪게 되는 희로애락이 담긴 일상생활의 감정을 표현하고 영원의 한을 춤으로 풀어내는 그녀만의 독특한 살풀이를 통해 다른 지역의 살풀이와는 또 다른 경지를 보여준다. 이 무대는 권명화 명인과 그녀의 딸인 조은희 전수교육조교가 함께 자리함으로써 ‘대를 잇는 춤의 맥’이라는 본 공연의 의미를 살려낼 것으로 기대된다.
세 번째는, 스승 박지홍에게 사사받은 ‘검무’를 중심으로 권명화가 새롭게 해석해 무대에 올린다.
네 번째는 어머니이자 스승의 춤을 가장 잘 이은 것으로 평가받는 조은희의 ‘승무’가 독무가 준비돼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속춤 가운데 하나인 승무는 오랜 세월동안 수많은 예인들에 의해 만들어져 온 춤의 본질이자 핵심인 춤으로, 한복 위에 장삼을 걸쳐 입고 가사를 두르고 고깔을 쓰고 추는 춤이다.
춤사위의 절정이 오르는 후반부에는 권명화 명인을 대표하는 춤 중 하나인 ‘고풀이춤’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살풀이춤의 가장 큰 특징인 고를 매었다가 풀어주는 고풀이만을 안무로 재구성한 춤이다. 살풀이춤에서 사용되는 수건의 길이보다 더 긴 수건을 사용하며, 장단의 변화로 다양한 동작을 볼 수 있다.
마지막 무대는 권명화 명인과 제자들이 함께하는 ‘소고춤’을 선보인다. 농악으로부터 유래된 민속무용으로 옛날 농촌마을의 생활동작을 춤으로 형상화한 춤으로, 작은 동작 하나하나의 열정과 흥이 넘치는 춤사위를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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