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장고가 계속되고 있다. 측근에 따르면 이 전 총재가 빠르면 6일 중 대선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역사를 거꾸로 돌린 `배신자’로 남을지, 아니면 한나라당의 집권을 위해 `살신성인’하는 `영웅’이 될지 전적으로 그에게 달렸다.
한겨레 조사에서 이 전 총재 지지율이 26.3%로 급등했다. 특히 한나라당 텃밭 영남에서 34.4%를 기록하며 이명박 33.9%를 추월했다. 이명박 후보 지지율은 38.7%로 폭락했다. 이 전 총재가 출마하지 않을 경우 이 후보 지지율은 54.7%다. 이 후보 지지율을 이 전 총재가 무섭게 잠식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 전 총재로서는 고무될 만하다. 30%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도 무리는 아니다. 보수 우익의 지지선언도 잇따른다. 출마선언도 하기 전 그는 이미 `정치세력화’했다. 국민중심당은 그에게 후보 자리를 놓고 손짓하고 있다. 자칫 이명박-이회창의 싸움으로 대선이 진행될지 모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이 전 총재는 치명적인 요인을 간과하고 있다. 범보수층 분열이다. 우리사회 친북 좌파 진보세력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30% 내외로 건재하고 있다. 여기에 죽었다 깨어나도 한나라당을 찍지 않을 지역과 세력이 있다. 이 둘을 합하면 50%에 육박한다. 따라서 대선은 51 대 49의 싸움이다. 야권이 둘로 갈려 동시출마하면 답은 자명하다.
이 전 총재는 스스로 `역사의 죄인’이라고 했다. 친북 좌파에 정권을 두 번 씩이나 넘겨준 데 대한 회한이다. 그렇다면 그의 선택은 친북세력으로부터 정권을 되찾는 것이어야 한다. 두 이 씨 지지율 합계가 65%다. 이 전 총재로서는 `영웅’이 될 것인지 `배신자’가 될 것인지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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