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주택공급 확대와 공공택지 분양가 인하, 투기지역 및 비은행권 대출 규제 강화 등을 골자로 한 `11.15 부동산시장 안정화 방안(이하 11.15대책)’이 발표 1년을 맞은 가운데 아파트 시장이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대책 발표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등하던 아파트 값이 대체로 안정된 가운데 오랫동안 집값 상승을 견인해온 강남 등 버블세븐 지역 가격이 약세로 돌아선 반면 비강남권의 소외지역은 오히려 강세를 보이는 등 예년과 다른 모습이다.
중대형 고가 아파트의 매수세가 꺾인 반면 중소형의 저가 아파트가 상대적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도 달라진 모습이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11.15대책 발표 후 1년간 아파트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인천을 제외한 서울, 신도시, 경기지역의 상승폭이 크게 꺾였다.
11.15대책 발표 후 지난 1년 동안(2006년 11월 11일~2007년 11월 10일) 아파트값 상승률은 서울 4.66%, 신도시 1.23%, 경기도 3.55%로 나타났다.
이는 11.15대책이 발표되기 전 1년간(2005년 11월 12일~2006년 11월 11일) 서울이 17.09%, 신도시 23.08%, 경기도가 16.36% 오른 것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인천 지역만 11.15대책 발표 후 10.44% 올라 대책 발표 전(5.41%)에 비해 상승폭이 2배 가까이 커졌다. 인천이 이처럼 강세를 보인 것은 대출 규제가 집중된 공시가격 6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가 많지 않아 대책의 영향이 적었던 데다 아시안게임 유치, 송도신도시 분양 등 개발호재가 꾸준히 발표됐기 때문이다.
11.15대책은 주로 종전까지 집값 상승세를 견인해온 버블세븐 지역과 재건축 아파트값에 직격탄을 날렸다.
11.15대책 이전 1년간 강남 아파트값은 평균 31.87% 상승했으나 대책 발표후 1년 간은 1.77%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분당과 송파구도 대책 이후 아파트값이 내림세로 돌아섰다. 분당은 대책 이전 1년간 판교분양 효과로 17.04% 상승했으나 대책 발표후 0.03% 떨어졌고, 송파는 대책이전 23.81% 상승했다가 대책발표후 2.02% 하락했다.
평촌신도시와 용인시도 대책 발표 전 1년간 30.31%, 22.99% 각각 오르는 강세를보였으나 대책 발표후에는 각각 상승폭이 1.04%, 2.3%로 줄어 안정세로 돌아섰다.
재건축도 마찬가지다. 송파구의 경우 대책 발표 전 1년 동안 무려 37.58%나 뛰었으나 대책 발표 후 1년간은 7%가 하락, 변동폭이 47.58p나 됐다. 경기도에서는 과천 재건축 아파트값이 대책 발표 전 21.53% 상승했으나 대책 발표후에는 10.43% 하락해 다른 곳에 비해 낙폭이 깊었다.
하지만 대출을 너무 옥죄다보니 지나치게 주택거래가 위축돼 `집부자’들에 비해 서민들의 피해가 더 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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