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남자’ 하면 이시환이 떠올랐으면 좋겠습니다.”
황진이의 호위무사가 `까칠남’이 됐다. 그것도 보통이 아니다. 안하무인, 적반하장에 자기 중심적이고 완벽주의에 승부욕까지 강한 피곤한 스타일이다.
KBS 2TV 드라마 `황진이’에서 황진이(하지원 분)의 곁을 지키던 호위무사로 등장했던 탤런트 이시환이 KBS 2TV 아침드라마 `착한 여자 백일홍’에서 맡은 차승표가 그런 남자이다.
차승표는 영국에서 가구디자인을 공부한 실내인테리어 전문업체의 대표로 혼자 세 자식을 기르는 백일홍(박소현)과 로맨스를 형성한다.
`황진이’에서 자신을 희생하며 묵묵히 황진이를 지키는 호위무사 역을 맡아 여성팬들의 시선을 모았던 이시환이 첫 주연작에서 색다른 변신을 시도한 것. 살을 빼서 겉모습까지 날카롭게 변한 그가 `황진이’의 호위무사라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이도 많지 않을 정도다.
“승표가 냉정한 완벽주의자에 결벽증도 있어요. 뚱뚱한 것 보다는 날카로워 보이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원래 몸무게보다 7㎏ 정도 뺐어요. 그래도 `황진이’ 때는 수염을 길러서 분장을 안 하면 아무도 몰랐는데 요즘에는 가끔 알아보셔서 기분 좋아요.”
까칠한 캐릭터가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이시환은 호위무사보다 편하다고 말한다.
“저를 연기자로 만들어준 `황진이’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지만 지금 캐릭터가 실제 성격과도 더 맞고 연기하기도 편해요.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잭 니콜슨과도 좀 비슷한데 정말 해보고 싶던 캐릭터거든요. 까칠한 연기자, 하면 제가 생각났으면 좋겠어요. 제가 이상한 성격인지 모르겠지만, 이 역할로 매력있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착한 여자 백일홍’이 이시환에게 유난히 애착이 가는 이유는 단지 승표 캐릭터 뿐만은 아니다. `황진이’로 얼굴을 알린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주연급 연기자로 올라서는 기쁨을 맛봤다.
“포스터를 처음 찍어봤는데 포스터를 보고 크기를 떠나 제 이름과 얼굴이 나온 것만으로도 정말 영광이고 감격스러웠어요. 이제 시작이기에 만족할 성과는 아직 없지만 연기자라는 옷이 점점 맞아간다는 생각은 듭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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