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장 무너진다”… 자영업자 탄식
  • 이상호기자
“억장 무너진다”… 자영업자 탄식
  • 이상호기자
  • 승인 202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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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자영업자 ‘오픈시위’
당구장·헬스장·노래방 등
밤 9시 이후 영업제한 조치
19개 단체 “죽으라는 소리”
생업 직격탄 생존권 투쟁 나서
밤 12시까지 영업시간 허용
맞춤형 방역지침 제시 등 촉구
불공정한 정부 조치 비판도
지난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맛의거리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판하는 검은색 펼침막이 걸려 있다. 뉴스1
지난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맛의거리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판하는 검은색 펼침막이 걸려 있다. 뉴스1
정부의 밤 9시 이후 영업제한 조치로 고사직전에 놓인 자영업자들이 생존권 투쟁에 나섰다.

특히 이들 자영업자들은 당구장·헬스장·스크린골프장·PC방·코인노래방 등을 운영하는 영세업주들로 정부의 이번조치로 생업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들 자영업자들은 주로 실내체육시설 등을 운영하는 업주들로 밤 9시이후 영업제한 조치로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며 생존권 차원에서 ‘오픈시위’에 나서겠다는 것. ‘오픈시위’란 밤 9시 이후부터 문은 열어두지만 영업을 하지않는 행위를 말한다. 정부 방침에 따르더라도 무언의 항의시위 차원이다.

이들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반발해 지난 2일부터 무기한 오픈시위에 돌입한 상태다.

3일 대한당구장협회와 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 등 19개 단체들에 따르면 이들 단체 소속 자영업자들은 설 연휴 기간까지 연장된 ‘오후 9시 이후 영업제한’ 조치에 반발해 지난 2일 밤 9시부터 ‘오픈 시위’에 나섰다.

밤 9시 영업제한 조치가 생존권 침해는 물론, 특정시간대 밀집효과를 일으켜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확대한다는 게 이들 단체의 주장이다. 단체들은 △밤 12시까지 영업시간 허용 △업종별 맞춤형 추가 방역지침 제시 △방역지침 조정 시 현장 당사자 참여 보장 등을 촉구했다.

포항 상대동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함영준(66)씨는 “정부는 중소상인과 자영업자들의 절실한 요구를 외면한 채 우리를 희생양으로 삼아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는 막연한 대책만 반복하고 있다”며 “현재 대규모 집단 발병 사태가 비수도권, 종교시설과 병원 등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고려하면 밤 9시이후 영업제한은 자영업자를 죽이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노래방 업주 이모(57)씨는 “코인노래방, PC방, 실내체육시설 등의 업종은 이미 160일, 110일이 넘는 집합금지 조치로 고사직전에 놓인 상태”라며 “헬스장과 당구장, 볼링장 등 실내체육시설은 줄폐업과 무권리 매각에 내몰리거나 손님들의 환불 요구, 직원들의 퇴직금 소송까지 이어지는 극한의 상황에 처해있다”고 호소했다.

상황이 이렇자 자영업자들을 위한 현재의 정부대책이 불공정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지난 2일 서울 LW컨벤션에서 열린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개편을 위한 공개토론회’에서 각계 전문가들은 지난 1년 동안 정부가 펼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외국과 비교해 여러 측면에서 불공정하며, 집합금지 조치로 가게 문을 닫은 자영업자에 대한 보상 정책도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벼랑끝에 내몰린 이들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방역지침 수정 등 요구사항이 수용될 때까지 무기한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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