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홍수’…청약단지는 `겨울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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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홍수’…청약단지는 `겨울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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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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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브랜드 아파트마저 청약률 `0`속출…대구지역 가장 부진
 
아파트 청약시장에 청약률 `제로(0)’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중·소 건설회사는 물론 대형 건설회사가 공급하는 유명 브랜드 아파트도 청약자가 단 한명도 없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들어 분양물량이 쏟아지면서 인천 송도 등 인기지역에만 몰리고, 공급이 많거나 가격 매력이 없는 곳은 철저히 외면받는 것이다.
 9일 금융결제원이 발표한 청약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 달과 1월 현재까지 청약을 받은 전국 110여 단지 가운데 27%인 30곳 정도에서 청약자가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의 청약률이 가장 부진하다. 대우건설이 지난 2~4일 대구 달서구 감삼동에 분양한 대구 월드마크 웨스트엔드 20가구는 단 한 명도 청약하지 않았다. 276~365㎡ 규모의 펜트하우스만 분양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다.
 회사 관계자는 “규모가 크고 분양가도 높다보니 청약통장을 쓰려는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며 “선착순 계약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현대산업개발이 대구 달서구 유천동에 분양한 신월성아이파크2차 1046가구도 청약자가 `제로’였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대구 북구 매천동 매천택지지구 화성파크드림(500가구), 대구 북구 읍내동 태왕 아너스칠곡(573가구) 등도 신청자가 한 명도 없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대구지역 시장여건이 나쁘지만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기 위해 분양을 시작했다”며 “지금은 분양활동을 접고 상황을 지켜보다가 여건이 나아지면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역들도 청약률 부진으로 애를 먹고 있다. 한라건설이 지난 달 27~31일 청약받은 강원 원주시 우산동 한라비발디 2단지는 622가구가 모두 미달됐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분양한 1단지 사업의 계약률이 저조해 고객들에게 이번 2단지 청약 대신 1단지 미분양 계약을 권한 것도 청약자가 없었던 한 이유”라고 말했다.
 또 이달 2~4일 청약을 받은 전북 전주시 하가택지지구 휴먼빌 331가구(109㎡)를 비롯해 지난달 청약을 받은 강원도 주문진 케이티레파트 더블루힐(111가구), 충남 서산시 동문동 신한 미지엔(200가구), 전남 목포시 상동 리젠시빌(84가구), 경남 진해시 이동 디에스 아이존빌(118가구), 전북 군산시 수송공원 삼성쉐르빌(654가구), 경남 진주시 문산 코아루(520가구), 전남 광양 브라운스톤 가야(488가구) 등도 청약률 `0’ 대열에 포함됐다. 심지어 서울에서 분양한 광진구 광장동 유진 주상복합 52가구도 청약자가 아예 없었다.  청약자가 있더라도 청약률이 형편없긴 마찬기지다. 충북 제천시 덕산면 풍림아이원은 498가구 모집에 3순위에서 단 2명이 신청해 청약률이 0.4%, 남양주시 진접읍원일플로라는 431가구 모집에 3명이 신청해 0.69%였다.
 이처럼 청약시장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밀어내기식’ 분양 때문이다. 공급과 시장 분위기 등은 감안하지 않은 채 분양가 상한제를 피할 목적으로 무리하게 분양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청약률이 저조할 것을 우려해 업체들이 일부러 `깜깜이’ 청약을 유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입주자모집공고만 내고 정식 청약기간 전까지 광고, 홍보를 하지 않다가 선착순 계약이 가능할 때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가는 것이다.
 한 분양회사 관계자는 “청약률이 저조하다는 소문이 돌면 심리적으로 다른 고객들의 계약에까지 영향을 미쳐 어려움이 많다”며 “어차피 통장을 아끼는 분위기여서 선착순에 전력을 다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새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이달중 지방의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을 모두 해제하기로 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고 있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지방은 이미 상당수 지역이 규제가 풀렸기 때문에 이번 조치만으로는 청약심리가 되살아나긴 힘들다”며 “주택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양도소득세, 종합부동산세 등 세제완화가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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