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수 소환 임박..군민들 자성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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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군수 소환 임박..군민들 자성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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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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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경북 청도군수 재선거 수사와 관련해 정한태 군수의 집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면서 정 군수 소환이 임박한 가운데 지역 단체를 중심으로 `돈 선거’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경찰이 20일 이상 강도높은 수사를 벌여 유권자들에게 돈을 돌린 혐의 등으로 정 군수 캠프와 사조직 관계자 5명을 구속하고 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해 정 군수를 제외한 주변 수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정 군수의 소환조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처럼 청도가 혼란에 휩싸이자 지역단체를 중심으로 각성과 화합을 호소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 정 군수 언제 소환되나 = 경북지방경찰청은 11일 작년 12.19 재선거 과정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받고 있는 정한태 청도군수의 사무실과 집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선거기간 살포된 것으로 추정된 현금의 출처를 밝히고 부정선거와 관련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이날 오전 청도군청에 있는 군수집무실과 정 군수의 자택,정 군수가 운영하고 있는 개인사업체 등 8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에 따라 압수수색 자료에 대한 분석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정 군수 소환이 곧바로 이뤄질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실시한 만큼 조만간 군수를 소환해 금품살포와의 관련성을 조사할 계획”이라며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밝히기는 어렵지만 엄청난 주민들이 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수사를 벌여 재선거 과정에서 정 군수 캠프와 사조직에서 5천만원 이상의 현금을 뿌린 것으로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유권자들에게 돈을 돌린 혐의로 5명을 구속하고 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군수 선거캠프 자금책으로 활동했던 정모(58.청도군 화양읍)씨를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으로 전국에 현상수배했다.
 ◇ `청도군(淸道郡)이 탁도군(濁道郡)이 됐다’..자성 =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던 양모(58), 김모(52) 씨 등 2명이 지난 6일과 지난달 17일 각각 자살한 데다 선거과정에서 5천만원 이상의 돈이 뿌려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청도는 침통과 반성의 모습이 교차하고 있다.
 김모(35)씨는 “순박하게 오순도순 정이 넘치게 살아왔는데 이번 선거로 민심마저 흉흉해졌다”면서 “당연히 법을 어긴 사람은 처벌을 받아야 하겠지만 더 이상 청도군이 ’탁도(濁道)군`이 돼서는 안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청도군농업경영인연합회 민병부 회장은 “청도가 고향이라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주민들이 많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군민 모두가 각성해 다시는 돈을 주고받는 선거는 없어야 하며 이제는 군민들이 화합해 실추된 지역 이미지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선거와 관련한 이야기에는 극도로 말을 아끼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등 혼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또 엄청난 돈이 뿌려진 것으로 밝혀지면서 주민들은 처벌 수위와 범위가 어디까지 확산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걱정하는 분위기다.
 한편 청도지역 13개 단체 회원 300여명은 10일 고인을 추모하고 군민화합을 위한 촛불행사를 가졌으며 청도 출신 경북도의원과 군의원, 청도군 이장연합회장 등 지역 9개 단체 회장들은 “이번 일로 말할 수 없는 큰 슬픔과 고개를 들 수 없는 부끄러움에 청도군민 전체가 죄인이 돼 사죄하고 또 사죄한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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