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하루빨리 부정적 이미지 털고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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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하루빨리 부정적 이미지 털고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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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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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제기한 비대위 전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사실상 인용함으로써 일대 혼란에 빠져 타개책을 고민해온 국민의힘이 당헌·당규를 정비한 뒤 새로운 비대위를 꾸리기로 가닥을 잡았다. 코로나19 재유행에 경제위기까지 겹치는 등 온 국민이 피폐의 블랙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중차대한 시기에 집권 여당의 지리멸렬은 심각한 죄악이다. 하루빨리 혼란을 수습하고 민생정치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오후 5시간에 걸친 마라톤 의원총회에서 당헌·당규 개정에 이은 비대위 재구성을 해법으로 선택했다. 일단 권성동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의 내홍을 수습하고, 권 원내대표의 거취는 사태가 마무리된 후 의원총회를 통해 재논의하기로 했다. 의총에서 채택된 결의문에는 이 전 대표에 대해 당원들이 윤리위에 제출한 추가 징계안을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우리는 정당사상 징계처분을 받은 여당 대표가 바깥에서 연일 자기가 당선시킨 현직 대통령을 비방하는 전무후무한 사태를 목격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 발언 등 귀에 담기조차 힘든 공격은 당원들에게 뿐만이 아니라 다수 국민에게 모멸감을 주는 언어폭력인 게 사실이다. 그가 아무리 ‘진심 어린 충언’임을 가장해도 그 발언의 행간에 숨어있는 가시 돋친 적의(敵意)는 도무지 설명이 안 된다.

물론 사태를 이 지경까지 끌고 온 권성동 원내대표 등 핵심 지도층의 책임이 가벼운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어찌 됐든 집권 여당 지도부를 이끈 이 전 대표의 책임이 누구보다도 크다고 보는 게 정상적인 판단일 것이다. 문제는 ‘성 상납’·‘증거인멸’ 의혹의 사건화를 놓고 이준석이 모조리 음모론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른바 윤 대통령 등이 자신을 몰아내기 위해서 공작정치를 하고 있다는 인식이다.

윤석열 정권의 탄생과정에서 이준석의 기여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그르지 않으나, 사람들은 그가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몽니 행동 등에 대한 나쁜 기억도 함께 갖고 있다. 이준석으로부터 상식적인 반성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국민의힘은 차제에 모든 부정적인 이미지를 털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 여소야대의 무시무시한 정국이 예고되어 있다. 국민이 윤석열이라는 인물을 지지한 진짜 동기를 잘 살펴야 할 시점이다. 국민의힘은 그 기대만큼, 그 방향으로 성큼성큼 나아가야 한다. 집권 여당의 변화를 지켜보는 국민의 눈이 맵디매운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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