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향이 가득한 도시 ‘포항’
△제철 도시에서 장미 도시를 향한 포항시와 후쿠야마시인구 50만의 도시 후쿠야마는 사계절 온난한 기후와 풍요한 자연을 가지고 있는 도시이면서 일본 제철 산업의 중심지로 1979년 포항시와 우호 도시 협정을 체결하였다.
지금까지 공무원 파견, 청소년 스포츠 교류, 문화 교류 등 다양한 행정 분야뿐만 아니라 양 도시의 축제를 이용한 문화예술 등 민간 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후쿠야마시와 포항시의 배경은 제철 산업의 중심지라는 특수성을 갖고 있다. 또한, 두 도시 모두 전쟁이라는 역사의 아픔에서 도시의 재건과 발전을 위해 시민 모두가 함께 노력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이러한 공통점을 바탕으로 두 제철 도시는 장미 문화라는 연결 고리를 통해 자매도시로 발전하게 되었고, 몇 년 전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꾸준한 소통 속에 상생 협력 방안을 논의하였다.
최근에 포항시는 ‘제철보국’을 넘어 ‘전지보국’을 향해 새로운 도약을 마련하고 있다. 후쿠야마시 또한 도시의 성장과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산업구조를 바꿔나가기 위한 새로운 동력 발굴에 힘쓰고 있다.
이처럼 제철 도시였던 두 도시가 산업구조의 탈바꿈에 대한 공감대 형성은 재도약의 큰 원동력이며, 장미 도시로서의 든든한 지원군으로서 특별한 인연이라 생각된다.
△포철 창립자 청암(靑岩) 박태준 회장의 장미 사랑
포항제철을 창립한 고 박태준 회장은 지독한 장미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젊었을 때부터 장미를 좋아하여 연구를 많이 하였고, 장미에 관한 서적을 많이 읽었다고 한다.
이에 포스코가 설립될 때 사화(社花)로 장미가 선정되었고 공장 펜스에 철조망 대신 장미를 심을 만큼 장미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였다고 한다.
젊은 시절부터 장미를 좋아했던 박태준 회장은 철과 장미로 이어지는 후쿠야마와 포항, 두 도시의 교류에서 각별한 친밀감을 느꼈으리라 추측한다.
두 도시, 포항과 후쿠야마는 제철과 장미라는 연결 고리로 운명처럼 연결되어 있다.
장미 도시 영국와 미국을 보면, 영국 장미 ‘아브람 다비’는 영국의 제철산업과 산업혁명을 상징하고, 미국 장미 ‘스테인레스 스틸’은 철의 유용성과 곡선의 유연함을 의미한다.
이처럼 포항시도 박태준 회장의 장미 사랑을 출발점으로 하여 장미 문화의 생성과 결실로서 포항만의 장미 이름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포항, 세계적인 장미 도시를 꿈꾸다
포항시와 장미의 인연은 포스코, 후쿠야마 등 여러 곳에 흔적을 두며 오랜 세월에 걸쳐 장미 문화가 형성되었다.
지난 2017년부터 포항시는 “천만송이 장미도시 포항”의 정체성을 확립하여 2026년에는 장미 도시 브랜드를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화가 장미인 포항시는 ‘포항의 새 희망 Greenway, 천만송이 장미향 가득한 Roseway’와 같은 비전과 함께, ‘시민주도형 장미도시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포항시와 같은 시화를 가진 후쿠야마시는 세계 2025년 제20회 WFRS (World Rose Convention)을 유치하여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장미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필자는 2016년도와 2023년도 두 번에 걸쳐 후쿠야마시를 장미축제 사절단원으로 방문한 적이 있는데, 장미 도시로서의 정체성과 도시에 대한 시민들의 애착 및 자부심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산업과 문화가 장미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독일의 상하우젠, 미국의 포틀랜드, 일본의 후쿠야마, 중국의 난양 등의 도시처럼 세계적인 장미 대표 도시로 거듭나도록 포항시와 시민들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안병국 포항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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