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하이브는 당시 민 대표의 경영권 찬탈 의혹을 제기하며 업무상 배임 혐의로 민 대표를 경찰에 고발했다. 당시 민 대표는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찬탈 의혹을 부인했다. 이후 법원이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 결정으로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대주주 하이브는 5월 31일 진행된 임시주총에서 민 대표 해임을 위한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그러나 기존 사내이사들인 신 모 부대표 및 김 모 이사 등 2인에 대한 해임안과 신규 사내이사 3인 선임안이 통과됐다.
임시주총이 종료된 당일 민 대표는 2차 기자회견을 열고 “나의 확실한 목표는 뉴진스와 내가 계획했던 것들을 성실하게 문제없이 이행했으면 하는 것이기에 타협점이 잘 마련됐으면 좋겠다”라며 하이브와 타협 의지를 밝혔다. 이후 6월 말 뉴진스의 일본 데뷔까지 직접 지휘했다. 그러나 8월 27일 어도어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라고 밝히며 민희진을 대표직에서 해임했음을 알렸다. 이어 “민 전 대표는 대표이사에서는 물러나지만 어도어 사내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한다”며 “뉴진스의 프로듀싱 업무도 그대로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8월 28일 민 전 대표 측은 “이번 해임 결정은 주주 간 계약과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결정에 정면으로 반하는 위법한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 후 약 2주가 이달 11일 뉴진스는 유튜브를 통해 ‘뉴진스가 하고 싶은 말’이라는 제목의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멤버들은 민 전 대표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있다고 밝히며 하이브에 대한 불만 사항을 전했다. 민지는 “데뷔 후 이해할 수 없는 불합리한 일들이 정말 많았다”라며 “얼마 전 데뷔 전의 사적인 기록들이 공개됐는데 우리는 그걸 보고 정말 놀랐다, 우리를 보호해야 하는 회사에서 이런 자료들을 유출했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됐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대표님과 부모님들과 함께 하이브에 보호 요청을 했지만 하이브는 묵살했고 그 와중에 대표님은 해임됐다, 앞으로 누굴 믿어야 할지 막막하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와 함께 하니는 최근 하이브 내 타 그룹 매니저가 멤버에게 본인을 무시하라고 말하는 걸 들었으나, 어도어가 이를 보호해 주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혜인은 “하이브가 일하는 방식은 우리가 겪었을 때 정직하지 않고 올바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제발 더 이상 방해하지 말라, (민희진) 대표님을 복귀시키고 낯선 사람과 낯선 환경이 아닌 원래 어도어로 돌려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잘해달라고 드린 말씀도 아니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의 할 일을 잘하자는 것”이라며 “우리도 우리 자리에서 할 일을 잘할 테니 꼭 우리의 요청을 들어달라”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민지는 “우리가 원하는 건 민희진이 대표로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 어도어다, 이런 요청을 드리는 건 하이브와 싸우지 않는 방법”이라며 “방 회장과 하이브는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복귀시켜 달라”라고 재차 요청했다.
하이브가 뉴진스의 바람대로 민 전 대표를 어도어 대표직 복귀시킨다면, 현 상황은 더 이상의 갈등 없이 빠르게 봉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그간 하이브와 민 전 대표가 심각한 갈등을 보여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하이브가 쉽게 민 전 대표를 대표직에 복귀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경우 뉴진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것이 되기에, 향후 뉴진스가 어떤 선택을 할 지 관심이 쏠린다.
2009년까지 어도어와 전속계약이 체결된 뉴진스이기에, 하이브가 민 전 대표와 관련한 뉴진스의 요청을 거부하더라도 하이브 및 어도어와 계속 이야기를 나누며 어도어에서 활동을 이어갈 지, 아니면 ‘법적 다툼’에 돌입한 뒤 하이브 및 어도어와 ‘연’을 끊는 선택을 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물론 법적 다툼 시에는 ‘거액의 위약금’ 문제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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