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건설, 감정싸움 안된다”
  • 김우섭기자
“신공항 건설, 감정싸움 안된다”
  • 김우섭기자
  • 승인 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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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추석연휴 전
신공항 입지 변경 추진 선언에
이철우 경북지사 즉각 반발
사업추진 차질 우려 목소리
“경북지사-대구시장 소통 부족
지역 정치권 적극 중재 나서야”
대구경북신공항 조감도.
대구경북신공항 조감도.
추석을 맞아 차례상앞에 모인 경북도민들은 경북지사와 대구시장이 신공항건설을 둘러싸고 서로 너탓을 거론하며 감정싸움이 격화되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신공항 건설 추진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 서로 협력하기를 희망했다.

18일 추석민심을 종합해본 결과 도민들은 신공항 건설은 대구경북의 100년대계 사업인데 서로 힘을 합쳐 추진해도 모자랄판에 첫 삽도 뜨기전 입지변경을 거론하고 서로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비난전을 펼치는 것을 보니 너무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도민들은 이러한 갈등이 두 수장간 소통부족에서 비롯된 측면도 큰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구경북 정치권에선 양측의 공방을 지켜 보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는 등 정치력을 발휘해 줄 것을 주문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추석 연휴전인 지난 12일 대구경북 신공항 입지를 기존 합의된 군위군 소보면과 의성군 비안면일대서 군위군 우보면에 단독건설하는 방안인 ‘플래B’추진 의사를 밝혀 경북도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홍 시장의 ‘플랜B’안은 의성군지역에서 TK신공항 화물터미널 입지와 관련 국토교통부의 제안에 반발하며 수용불가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따라 나온 것이다.

홍 시장은 “신공항의 사업주체는 대구시라며 연말이 되기전 플랜B안을 구체화할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될 경우 신공항 개항시기는 2030년에서 2년 가량 지연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경북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철우 지사는 지난 12일 “신공항건설 특별법에 입지가 이미 명기돼 있어 대구시장 한마디에 공항입지가 별경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지사는 “문제의 핵심은 대구시가 SPC사업자 선정이 늦어지자 딴 데로 눈길을 돌리기 위해 국토부와 의성군을 탓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경북도와 대구시의 수장이 서로 신공항 건설을 둘러싸고 너탓 공방을 벌이면서 사업추진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민 A씨(55·포항시)는 “대구경북 통합논의가 무산된데 따른 앙금이 신공항 건설사업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지금이라도 대구시장과 경북지사가 서로 소모적인 논쟁을 뒤로 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로 시도민의 걱정을 씻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B씨(60. 영천시)도 “대구경북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권도 작금의 사태를 구경만 할 것이 아니라 사업성공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펼쳐야 한다”며 “시도지사의 정치적 위상이 만만찮더라도 선출직 정치인으로서 할 일은 해야 하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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