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도 많이 먹었는데"…박진만표 '지옥 훈련', 2위 삼성의 밑거름
  • 뉴스1
"욕도 많이 먹었는데"…박진만표 '지옥 훈련', 2위 삼성의 밑거름
  • 뉴스1
  • 승인 2024.0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삼성 박진만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5.2/뉴스1
20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2사 1,2루 상황 삼성 5번타자 김영웅의 우익수 앞 적시타 때 2루주자 김지찬이 홈을 밟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2024.6.20/뉴스1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9대5로 승리한 삼성 박진만 감독과 선수들이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2024.7.12/뉴스1
“제가 잘한 건 없죠.”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한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쑥스럽게 웃었다. 자신의 공보단 선수들이 잘해준 덕이라며 연신 손사래를 쳤다.

그럼에도 굳이 하나를 꼽아달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박 감독이 떠올린 건 스프링캠프였다. 박진만 감독은 정식 감독이 된 지난해부터 스프링캠프에서 엄청난 양의 ‘지옥 훈련’으로 선수들을 녹초로 만들었다. 삼성 선수들은 연신 기합을 질러댔고 유니폼은 흙투성이가 됐다.

박 감독은 “사실 연습경기에서 전패할 때는 욕도 많이 먹었다”면서 “선수들 ‘뺑뺑이’ 돌리고 할 때는 ‘언제적 야구’를 하냐는 말도 들었다”고 돌아봤다.

양보다는 질의 체계적인 훈련을 추구하는 최근의 트렌드와는 다소 동떨어져 보이는 훈련 시스템이긴 했다.

그래도 박 감독은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고, 시즌 전 ‘약체’로 평가받던 삼성을 2위로 올려놓았다.

박 감독이 자체 평가한 올 시즌 삼성의 저력은 ‘신진급’ 선수들의 활약이었다. 김영웅을 비롯해 김지찬, 이재현 등 어린 선수들과 좀처럼 ‘유망주’ 딱지를 떼지 못하던 이성규, 윤정빈도 힘을 냈다.

김영웅은 올 시즌 26홈런을 때렸고, 김지찬은 주전 중견수로 뛰며 0.316의 타율과 42도루를 기록했다. 이재현도 유격수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두 자릿수 홈런을 치는 경쟁력 있는 선수로 거듭났다.

박 감독은 “김영웅이 홈런을 그렇게 뻥뻥 칠 줄 누가 알았겠나. 김지찬도 포지션을 중견수로 바꾸면서 우려가 있었지만 잘 해줬다”면서 “만년 유망주였던 이성규와 윤정빈도 빛을 봤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즌 초반인 4월 8연패의 흐름에서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연패를 벗어난 것이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봤다.

박 감독은 “광주 3연전에서 첫 경기를 지고 2경기를 이겼는데, 그때 새로운 선수들의 활약으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면서 “시즌 초반이 전환점이 된 시기였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신진급 선수들의 활약이 나오면서 전체적인 파급 효과로 이어졌다. 물론 구자욱과 강민호, 박병호 같은 베테랑 선수들 역시 본인의 역할을 잘해주며 어우러졌다”고 덧붙였다.

젊은 선수들이 기량을 만개하게 된 밑바탕엔 ‘박진만 표’ 지옥 훈련이 있었다.

박 감독은 “캠프에서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 비판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면서 “또 다른 장점은 선발 로테이션이 꾸준했다는 것인데, 이 역시 우리 수비가 안정감을 보인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신예 선수들의 활약과 스프링캠프 이야기를 한참 이어가던 박 감독은 “그거 하나는 잘했네요”라며 멋쩍게 웃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병희 부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편집인 : 정상호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