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지원’ 신청 물량 밀려 열흘이상 기다려야
농가 사료값 비용 눈덩이…늑장수매에 `분통’
예천군은 최근 AI 발생으로 인한 가격하락과 소비감소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닭.오리 생산농가들의 체화물량 해소를 통한 경영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농협을 통해 수매를 실시하고 있으나, 지역 사육농가들에겐 빛 좋은 개살구라는 지적이다.
지난 23일 경북도는 각 시·군을 통해 닭·오리 수매신청을 접수받아 농협 경북지역본부로 위탁해 수매를 실시하고 있다.
농협 경북지역본부측은 닭·오리 수매신청 물량이 밀려드는데다, 닭 도계장 및 오리 도압장, 냉장실 등의 수배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일손마저 부족해 닭·오리 사육농가들은 10일~20일 이상씩 기다려야 할 입장이라는 것.
이에대해 10만여수의 오리를 사육하고 있는 장모(47·예천군 감천면)씨는 10여일전 하루 600만원에 달하는 사료값을 감당치 못해 오리를 굶기며 사육을 포기했으나, 지난 20일께 정부의 가금류수매방침을 전해 듣고 이웃농가들과 급전을 얻어 사료를 공급하고 있다.
더욱이 사육농가들은 늑장수매로 인해 또다시 빚더미에 올라 않을 수밖에 없는 처지라 이는 농민들을 두 번 죽이는 처사라며 아무런 대책 없이 무작정 기다리라는 정부와 농협측의 무책임한 행정에 분노를 터트렸다.
또 20여일 동안 하루 600만원씩 들어가는 사료값을 감당치 못해 수매날짜가 잡히더라도 끝내는 오리를 다 굶겨죽일 수 밖에 없는 사육농가들은 하루를 힘들게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농협측 담당자는 “현재 밀려드는 수매신청과 도계장 및 도압장과 급냉시설, 차량수배 등 모든 것이 부족하고 혼자 모든 일을 담당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해명했다.
예천/김원혁기자 kwh@hidomin.com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