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WC 예선전 3차 對요르단전 무승부
집중력 부족…2-0서 역습 두 번에 무너져
허 감독, “악몽을 꾼 것 같다”아쉬움 토로
허정무호가 중동의 `복병’요르단의 역습에 허를 찔려 `지옥의 4연전’ 첫 경기에서 다 잡은 듯 했던 승리를 날렸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1일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에서 3조 3차전에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서울)의 릴레이 골로 승기를 잡고도 하산 마흐무드에게 연속골을 내줘 2-2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은 3조에서 1승2무를 기록해 선두를 지켰다.
4연전 첫 단추를 잘 꿰지 못해 다음 달 7일 요르단(1승1무1패)과 원정경기 부담을 안게 됐고 투르크메니스탄 원정(14일), 북한과 홈경기(22일)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최종예선 진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0위 한국이 104위 요르단에 한 수위 실력을 보였지만 승리의 여신은 한국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허정무 감독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박주영(서울)을 세우고 좌우 윙어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서울)을 기용했다. 박지성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요르단의 밀집수비를 뚫겠다는 허 감독의 승부수였다.
또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안정환(부산)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고 중원에는 김남일(빗셀 고베)-조원희(수원)을 `더블 블란테’로 배치했다. 포백 수비라인에는 왼쪽부터 이영표(토트넘)-곽희주-이정수(이상 수원)-오범석(사마라)이 포진했고 김용대(광주)가 골키퍼로 나섰다.
해외파 7명 중 4명을 선발로 기용한 한국이 초반 공격 주도권을 쥐고 파상공세를 펼쳤다.
굳게 닫혀 있던 요르단 골문은 전반 38분 마침내 열렸고 선제골은 박지성의 발끝에서 나왔다.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이정수의 헤딩패스를 이청용이 헤딩하자 앞에 있던 박지성이 재치있게 오른발로 방향만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2월 투르크메니스탄전 쐐기골에 이은 A매치 8호골.
허정무 감독의 `박지성 시프트’ 카드가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이어 3분 만에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상대 문전 깊숙이 공을 치고 들어가던 조원희가 상대 수비수 파울로 페널티킥을 끌어냈고 키커로 나선 박주영이 침착하게 오른쪽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승리 기대에 부풀었던 한국이 집중력이 떨어졌고 요르단의 거센 반격에 일격을 당했다.
요르단은 후반 27분 골 지역에서 하산 마흐무드가 혼전 중에 흘러나온 공을 차 넣으며 한 골을 만회했다.
이어 후반 34분에도 역습 한 방에 무너졌다. 하프라인에서 연결된 한 번의 패스를 받은 마흐무드는 이정수, 곽희주 등을 수비를 따돌리고 강한 왼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한국은 이후 안방 승리를 위해 몇 차례 상대 문전을 쇄도했지만 결정력 부족에 다잡은 경기를 놓치는 아쉬움을 맛봐야했다.
허정무 감독은 1일 회복훈련을 가진 뒤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과 요르단전에 대해 이야기 했다. 흐름이 좋았기에 공격 일변도로 경기했다. 악몽을 꾼 듯 하다. 나부터 방심했고, 원정경기에서 잘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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