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 시인 '개구리까지 톡톡' 출간
평범한 사물에도 직접 말 건네는
이이들의 방식으로 바라본 세계
시인의 특색있는 목소리로 담아
문근영 시인이 새로운 동시집 『개구리까지 톡톡』(문근영 시·민지은 그림 | 출판그룹 상상)으로 돌아왔다. 천진난만한 매력이 넘치는 이 동시집은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평범한 사물에도 직접 말 건네는
이이들의 방식으로 바라본 세계
시인의 특색있는 목소리로 담아
어린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인은 일반적이고 평범한 사물에도 말을 건네고, 평등한 관계를 맺고, 그 안의 비밀을 꺼내는 어린이의 방식으로 세계를 본다. 응결된 물방울을 보고는 물병이 땀을 흘린다고 하고(「물병」), 집은 하늘을 헤엄치고 싶은 물고기로, 지붕의 돌 너와는 그 물고기의 비늘로 만든다(「돌 너와집」). 이렇게 자연스러운 비유가 탄생하여 작위적이거나 교조적이지 않은 문근영 시인만의 특색 있는 목소리가 동시 속에 담겼다.
사물과 형성한 평등한 관계는 비유를 넘어 공감으로 이어진다. 스테이플러 침이 빠지는 것을 보고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될까 봐 걱정하는 마음(「스테이플러」)은 순수하고 무구하다. 그 연민과 사랑에는 차별이 없다. 대상을 가리지 않는 따스한 아이들의 마음은 세상을 조금 더 포근하게 만든다. 우박 때문에 농사를 망친 아빠의 속을 헤아려 보고(「우박」), 그물에 걸린 멸치를 보며 눈물을 흘리며 생명의 소중함까지 발견한다(「멸치」). 세상의 모든 생명이 존귀하다는 마음가짐은 기후 위기와 같은 범인류적 차원의 문제까지 확대된다(「태풍의 눈」).
동시집『개구리까지 톡톡』을 따라가다 보면, 땅을 적시고 개구리까지 톡톡 깨우는 봄비처럼 현대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지혜가 자연스레 스며든다.
이 동시집을 읽은 아이들은 순수한 마음이 어떻게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지, 순수한 태도가 어떻게 주변을 사랑하는 태도로 넓어질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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