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한 칠곡군 왜관철교를 비롯 유엔군이 화장된 경기 유엔군 화장터 등 6.25 유적지 6곳이 이르면 오는 8월께 등록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지난 5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근대문화재분과 회의에서 김천 부항지서 망대, 파주 설마리 전투비, 서귀포 옛 육군 제1훈련소, 제주 서귀포 해병대 3,4기생 훈련소 등 6곳을 이달 중순께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유엔군 전몰장병의 유해가 안장된 부산시 유엔기념공원이 지난해 10월 등록문화재로 등록된 바 있으나 6.25 전쟁 전적지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칠곡 왜관철교는 당시 북한군의 남하를 막기 위해 폭파됐다 1990년 복구됐으며, 연천 유엔군 화장터는 6.25 당시 격렬했던 서부전선 전투에서 사망한 유엔군들을 화장한 곳이다.
제주도 옛 육군 제1훈련소는 일본군이 사용하던 시설을 인수해 1951-1956년 전방에 배치할 신병을 교육한 곳이며, 서귀포의 제3,4기생 훈련소는 인천상륙작전 등에서 전과를 올린 해병 3000명을 훈련시킨 유서깊은 지역이다.
또 이번에 문화재로 등록 예고되는 김천 부항지서 망대는 6.25 전쟁이 발발한 1950년 북한군의 습격을 막기 위해 주민과 경찰이 함께 구축한 진지로 7m높이의 지상건물에 15m 길이의 지하통로를 갖춘 콘크리트 건축물이다
문화재청은 등록예고 후 약 한 달간의 의견수렴 기간을 거쳐 이르면 8월께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이 유적지들을 문화재 유적으로 등록할 예정이다. 문화재로 등록되면 건물수리 때 보조금을 지원받고, 지방세 50%, 상속세 징수유예 등의 세제 혜택을 받는다.
칠곡/박명규기자 pmk@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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