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대연합’이 무슨 얼어죽을 소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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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대연합’이 무슨 얼어죽을 소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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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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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국가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인적 쇄신에 고심하고 있다. 청와대 참모진은 물론 내각의 면모를 일신해 국민 눈높이에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각오로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느닷없이 여권에서 `보수대연합’ 가능성이 흘러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과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의 연합, 선진당 심대평 대표의 국무총리 기용이 그것이다. 누구 발상인지 모르지만 한심하고 또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보수다. 청와대와 내각이 보수에 그치지 않고 `부자들만의 모임’이어서 더 문제다. `돈많고 무능한’ 보수 참모들 때문에 빚어진 게 광우병 소동 아니던가. 그런데 여기에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이 손잡는다면 국민들이 뭐라 하겠는가. 특히 이회창 씨는 `차떼기’ 원조 아닌가. 보수대연합이 아니라 차떼기와  결합이라고 하는 게 옳다.
 지금의 위기는 이 대통령이나 한나라당이 열세여서 초래된 게 절대 아니다. 한나라당은 원내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고, 친박의원 입당까지 완료되면 절대 의석을 한나라당이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지금 국회는 마비상태다. 소수 야당인 민주당이 국회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아무리 다수로 밀어붙여봐야 소수가 버티면 방법이 없는 법이다. 그런데 한나라당이 자유선진당과 손잡는다고 뭐가 달라질 것인가.
 이명박 정부의 잘못은 10년의 진보-좌파정권을 축출하고 보수가 집권했지만 불과 3개월여 만에 보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는 데 있다. 청와대 참모와 내각을 부동산 투기로 배를 불린 사람들로 채우는 바람에 보수는 `썩은 세력’이라는 손가락질만 받고 있다. 그런 인사들이 광우병 소동까지 자초했으니 그들의 잘못은 하늘을 찌른다.
 지금은 `보수대연합’을 입에 올릴 때가 아니다. 그야말로 얼빠진 소리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능력있는 인사들을 기용해 국가 위기를 극복하는데 매진해야 한다. 대선 공신들이라고 특별 대우해서도 안된다. 무슨 특보니, 보좌역이니 대선 때 도왔던 인물들이 공기업 인사에 머리를 들이밀고, 낙하산을 타고 뛰어 내리는 모습은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와 다를 바 없다. 노무현 정권이 임명한 공기업 기관장들이 사표를 내지 않고 버티는 것도 `MB식 낙하산’ 때문 아닌가. 보수대연합설이 흘러나오는 것은 여권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촛불이 꺼져간다고 마음이 변해서는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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