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과 폭우가 쏟아진 7월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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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과 폭우가 쏟아진 7월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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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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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옥근/의학박사

 

 7월은 하늘, 땅, 바다도 놀라고 그 속에 끼어 사는 우리들은 분노했던 달인가보다. 하기야 소련 중국 그 광활한 대국 콧등에 붙어 얹혀산다고 겁도 없이 남의 앞 바다인 동해에 미사일을 7발이나 쏘아 댔으니 그럴 만도 하다. 자기들의 혈맹으로 굳게 믿었던 중국도 그들 국익에는 더 이상 양보 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금지된 장난을 좋아하던 北집단의 악취미는 끝내 유엔 안보리에 회부되어 대가를 톡톡히 치를 것 같아 보인다. 벼랑 끝에서 놀기를 좋아하는 자는 벼랑 끝에 떨어질 확률이 높음을 모르지는 않았을 터인데. 그래도 피는 물보다 진했나. 우리 영도자는 그를 보호하려다 왕따를 당할 위기에 놓인 것을 후회하지는 않고 계실까.
 그렇지 않아도 무덥고 답답한 삼복더위 속에 불과 닷세 만에 남쪽으로 중부로 오르락내리락 하며 쏟아부은 물 폭탄 세례가 그야말로 국토를 초토화 시켜 놓았다.  기상청은 `1973년부터 지금까지 장마 기간 중 전국 평균 누적 강수량(60곳)을 집계한 결과 이제까지 비가 제일 많이 왔던 87년 611mm보다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은 현재까지 558mm가 내렸다’ 하니 올 장맛비가 당연히 선두가 될 공산이 크단다. 北에도 곡창지대인 황해도에 물난리가 크게 난 모양이다. 이제 북한은 미국이나 중국에도 손 벌릴 수 없게 됐으니 만만한 것이 우리밖에 없을 터이다. 오나가나 들볶일 일만 남을 것 같다. 사실 이 삼복더위에 더 더위 먹게 한 것은 다름 아닌 그칠 줄 모르는 우리사회의 불법 시위 농성이다. 자원이 없는 우리들이 그래도 이만한 경제를 유지하며 살고 있는 것도 그 동안 산업전사들의 근면, 성실과 인내와 노력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형편이 좀 나아지다보니 욕심이 심해지고 고마움이 점점 줄어진 것 같다. 마치 `이솝우화’ 에 있는 `욕심 많은 개’처럼. 개가 고기 덩이를 물고 다리를 건너다가 물 아래 비친 자기 그림자에 고기 덩이를 물고 있는 개를 보고 더 탐을 내어 짓는 바람에 자기입 속에 고기까지 놓치듯. `하늘의 별을 따려는 사람은 자기 손에든 꽃다발을 놓칠 수 있음’ 을 먼저 깨달아야 한다. 고무줄도 너무 오래 당기고 있으면 끊어 질수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될 것 같다.
 사실 우리 사회가 이만큼 잘 살 수 있는 것도 그동안 우리 근로자들의 땀과 피의 대가임을 누구도 부인하지는 않는다. 또 악덕 기업가들도 한 둘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노동에 임하는 우리 노동자들이 이 시점에 와서 다시 한 번 미래를 생각해야 될 것 같다. 톨스토이의 명언대로 “인간의 행복은 생활에 있고 생활은 노동(勞動)에 있다” 는 말을 꺼내기 전에 지금 우리 주위에는 일 할 수 있는 힘은 있어도 불황으로 일자리를 잃고 방황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 우리나라를 먹이고 살릴 수 있는 아이템은 몇 개가 되지 않는다. IT산업, 조선, 자동차, 철의 수출. 현 정부들어 단일 사건으로 가장 큰 주동자 58명을 구속시킨 포항건설노조가 포스코 본사 건물을 8일 동안이나 불법점거 하면서 입은 피해는 20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그것보다 더 큰 손실은 대외 신인도 추락이요, 국가 기간산업이 점령당한 것은 공권력을 유명무실하게 만든 보이지 않는 손실이 더 컷을 것이다.
 철은 조선, 자동차 등 모든 산업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산업의 쌀’이다. 그뿐 아니라 포항에서만 15만명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지 않은가. 그 파급 효과를 생각하는 포항 시민들의 장맛비속에 궐기하던 현장을 보는 이들의 마음은 그저 암담하기만 했다. 현대 자동차는 어떤가. 지난 26일 시작된 파업 때문에 7만대 이상의 차를 생산하지 못해 수출용 차량 선적이 중단 되었다고 한다. 1987년 노조를 만든 뒤 94년만 빼고 19년째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한다. 파업을 할 때마다 1조 이상씩 손실을 본다는 거다. 통계에 의하면 평균적으로 1인당 연봉 6000만원 씩 받는다 한다. 어찌 노동자라고 더 가지고 싶은 마음이 없을까. 현대 자동차 노사 분규도 언젠가는 해결이 될 줄 믿는다. 그러나 `수술 잘 해 놓고도 그 환자가 죽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오. 나는 요 며칠 동안 일 년 전부터 계획된 일이라 외국에 다녀왔다. 국수주의는 아니지만 외국에 나가 있으면 모든 것이 불편해도 하나 좋은 것이 있다. 국내 잡다한 근심거리를 대하지 않으니 우선 마음이 편안할 뿐이다. 그곳에도 비가 많이 왔다. 그래도 근심이 없다. 무엇이 터진 폭음이 들린다. 그래도 걱정이 없다. 왜, 지진만 안 나면 내 나라가 아니니 내가 책임지거나 대처할 이유가 없어 걱정 할 필요가 없다. 그 나라에 데모가 나도 필자는 그저 방관자로 오히려 재미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내 나라에 살면서 내 조국의 현실을 방관자처럼 살수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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