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한銀, 일반회계 유치 싸움…오늘 접수 마감
농협은 특별회계 담당할 듯, 20일 결정
1조원대의 포항시금고 유치에 따른 신청 접수가 4일 마감된다.
대구은행과 신한은행 농협이 뛰어들어 3파전으로 진행된다.
이번 시금고 유치는 그동안 수의계약에서 첫 공개입찰로 이뤄진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대구은행은 1975년부터 33년간 포항시금고를 유치해 오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같은 대구은행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 토종의 대구은행 수성인가
대구은행의 33년간 지속돼온 포항시금고 유치는 무엇보다 지역은행이라는 잇점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지금까지 수의계약으로 이뤄져 무혈입성의 독점체제 구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구은행은 3일 “경합은 처음이나 충분히 승산있다”고 밝혔다.
대구은행은 시금고 유치에 따른 장점으로 △폭넓은 영업망 △지역 기여도 △시민들의 친근감 △탄탄한 재무구조를 내세우고 있다.
대구에 본점을 둔 대구은행은 포항에만 19개의 점포가 설치돼 시민들의 금융 편의성이 높다.
포항시의 장학기금 조성과 각종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30년 넘게 포항을 대표하는 지역은행으로 이미지를 굳힌 것도 무시할 수 없는 강점이다.
또한 지금까지 공적자금을 한번도 받지 않은 지방은행으로써의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하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타 은행보다 우리가 시금고 유치에 유리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 글로벌 신한은행의 공략인가
신한은행은 포항시금고 유치에 처음으로 뛰어들었다.
신한은 `글로벌 은행’이라는 특성에 △재무구조의 안정성 △국제적 신뢰도 △포항시의 대형 프로젝트 추진에 따른 금융기관의 큰 `역할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한은 이미 포항시의 대형 프로젝트의 상당 부문에 걸쳐 금융주관사로 선정돼 있다.
영일만항 배후단지 조성을 비롯해 테크노파크 2단지 조성, 첨단의료클러스터 조성, 라마다 플라자호텔 건설, 포항마리나항 건설 등 포항시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에 신한은행이 직간접적인 금융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미국발 금융위기 등으로 경제가 어려울 수록 지방은행보다 국제적 신뢰도가 우수한 글로벌 은행의 가치가 훨씬 높다는 것이 신한측의 주장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환태평양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포항의 발전에 글로벌 은행이 금융 파트너로 함께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고 말했다.
포항시금고는 총 1조원대로 일반회계(8500~9000억원)와 특별회계(1000~1500억원)로 나눠진다.
대구은행과 신한은행은 일반회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농협은 이번에도 특별회계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금고 유치는 오는 20일께 결정된다.
한편 시금고 평가(5개 항목·100점)는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전성(30점) △지역주민 이용 편의성(24점) △금고업무 관리능력(18점) △자치단체에 대한 대출 및 예출금리(18점) △지역사회 기여도 및 자치단체와 협력사업 추진 능력(10점) 등이다.
심사위원은 포항시 공무원 및 시의원, 교수, 지역인사 등이다.
/이진수기자 jsl@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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