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종신’ 어르신·예능 늦둥이로 프로그램 5개 종횡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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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종신’ 어르신·예능 늦둥이로 프로그램 5개 종횡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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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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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힘들어 잠시 쉬려고 하면 화면에는 `어르신 힘들어 잔다’는 자막이 뜬다. 또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귀가 얇은 어르신’이라는 해설이 붙는다.
 1969년생. 아직 만으로 마흔이 되지 않았고 며칠 전에야 첫 아들의 돌잔치를 치른 그이지만 언젠가부터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는 체력이 약하고 후배들의 보살핌을 받아야하는 `어르신’이 됐다. 그래도 좋다. `예능 늦둥이’로 사랑받고 있으니까.
 “`예능 늦둥이’라는 말을 신정환 씨가 붙여줬는데, 듣자마자 느낌이 팍 왔어요. 어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윤종신이 가수에 이어 `예능 늦둥이’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지난달 한 조사에서 `가장 호감 가는 예능 늦둥이’로 뽑히기도 한 그는 현재 무려 다섯개의 프로그램에서 끼를 발산하고 있다.
 “사실 평소에 운동을 열심히 하는 `청년’입니다.(웃음)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이는 제 모습은 실제와 같아요. 저더러 연기를 하라고 하면 에너지 소모가 참 많을텐데, 그냥 제 성격 그대로를 편하게 보여주면 되니까 다섯개 프로그램을 해도 그다지 힘들지는 않아요. 또 캐릭터가 `어르신’으로 설정됐으니 힘들면 힘들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해버리면 되니까요. 실제로 귀도 얇구요.(웃음)”
 SBS TV `일요일이 좋다 - 패밀리가 떴다’와 `야심만만2 -예능선수촌’, MBC TV `황금어장 - 라디오 스타’와 `명랑 히어로’ 등 네 개 프로에 출연하던 그는 19일 첫선을 보이는 MBC `음악여행 라라라’에도 참여하게 됐다.
 ◇“예능도 내 직업 중 하나”
 윤종신을 가수로 좋아하는 팬들 중에는 그가 `예능 늦둥이’로 활약하는 것을 불편해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는 “예능인도 내 직업 중 하나”라고 잘라 말했다. “연예계 생활 20년 가까이 해보니 팬들의 눈치를 봐서는 안된다는 것을 터득했어요. 팬 관리, 이미지 관리를 의식하다보면 꼭 실패하게 됩니다. 또 개인적으로 두가지 분야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하는 것은 별로예요. 음반의 홍보수단으로 예능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거죠. 지금 전 예능인으로 8, 가수로서 2의 삶을 살고 있어요. 가수 윤종신의 팬은 좀 줄어든 것이 사실이지만 제가 즐기면서 예능을 하고 있고 만족하기 때문에 개의치 않아요. 또 반면에 새로운 팬들도 생겼잖아요?”
 그는 “굳이 택하라고 한다면 내 본업은 가수가 맞다”면서도 “하지만 예능은 아무나 대충 할 수 있는 호락호락 분야가 절대로 아니다. 늦게 합류했으니 지금만큼의에너지와 시간을 쏟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흐름 자연스럽게 타지 못하면 물러날 것”
 그가 예능 프로그램의 MC급으로 올라선 것은 3년 남짓 됐지만 사실 그는 데뷔 때부터 감칠맛나는 말솜씨를 과시했다. 그래서 각종 프로그램의 게스트 섭외 1순위가 되곤 했다. 그런 `끼’는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똑바로 살아라’, `논스톱4’ 등의 시트콤 출연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전 데뷔할 때부터 ’웃기는 놈`이었어요. 어느날 갑자기 바뀐 게 아니라는 거죠.
 그런데 이런 저를 보고 ’가수가 뭐하는 짓이냐`는 분들도 계시죠. 실망하고 돌아서는 팬들도 있구요. 그럼 저는 이렇게 반성합니다. ’내가 예능 프로에 출연해서 내 음악이 싫어졌다면 그만큼 내 음악의 아우라가 약했던 거구나`라구요.”
 그는 “누구나 다 양면성이 있겠지만 사회적으로는 주로 한가지 면을 보여주게 되는데, 난 발라드 가수와 예능인으로서 전혀 다른 면을 나란히 보여주게 됐다”면서“거기에서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며 웃었다.
 윤종신은 `예능 늦둥이’의 비결로 `자연스러움’을 꼽았다.
 “전 억지로 뭘 하지 않아요. 제 얘기만 하려고도 하지 않구요. 제가 아무것도 안 하는 것 같아도 늘 상대방을 지켜보고, 듣고 있어요.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말을 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거죠. 가만히 보시면 제가 가장 많이 남의 말에 추임새를 넣는 것을 아실거에요. 언젠가는 잘 들어주기만 했는데도 1시간이 훌쩍 지나가더라구요.(웃음) 그러나 어느날 제가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게 되면 그때는 조용히 물러나거나 쉬어야한다고 생각해요.”
 ◇“말의 위력, 무서움 다시 생각해보게 돼”
 그의 입담이 늘 웃음만 전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8월 `두시의 데이트 윤종신입니다’를 진행하다 여성 비하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말이라는 것이 결코 주워담을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어요. 아이러니한 것이 제가 방송에서 긴장감을 없애려고 몇년을 노력했는데 막상 긴장감을 없애고 나니 그렇게 어이없는 실수를 하고 있더라는 거죠. 엄연히 공적인 자리인데, 너무 편해지다보니 어느 순간 생각없이 말이 튀어나오게 됐어요. 큰 실수였죠. 그 일로 내 가치관까지 의심받는 것을 보고 많은 충격을 받았고 반성을 했습니다.”
 그는 “라디오는 내게 안방처럼 편안한 곳이지만 더 하다가는 안되겠다는 생각을그때 했고 결국 자진 하차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아직 `사고’가 없었다.
 “본격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지 3년반 정도 됐는데 아직까지 너무재미있어요. 가수와 예능인을 떠나 전 그냥 윤종신이에요. 저 같은 사람 하나 있어도 재미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인데 어떠세요?”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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