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야 고쳐지는(?) 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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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야 고쳐지는(?) 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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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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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윤 환  (언론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질병이 도졌다. 그가 “민주노동당, 민주당, 시민단체가 굳건하게 손잡고 광범위한 민주연합을 결성해 이명박 정부의 역주행을 저지하는 투쟁을 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한 것이다.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귀국한 강기갑 민노당 대표를 동교동 자택에서 만난 자리에서다. `역주행’은 북한 공갈 협박에 끌려가지 않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일컬음이다. 전직 대통령이 북한을 편들면서 좌파 세력들에게 반정부 투쟁을 선동한 것이나 다름없다. 인생 마지막 고비까지 평생 버릇을 고치지 못한 것 같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남북관계를 의도적으로 파탄 내려 하지만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 그의 입에서 이 정도 발언이 나올 정도면 그의 정신 상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남북관계를 `의도적으로’ 파탄 내려 할 정부가 어디 있겠는가.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정권을 잡으면 가장 먼저 북한과 화해 협력을 생각하는 게 정권 속성이다. 북한이 무력시위라도 벌이면 외국인들의 투자가 위축되고, 그러면 우리나라 국제신용도에 흠집이 가는 걸 모를 지도자가 어디 있겠는가. 이명박 정부가 일부러 남북관계를 `파탄 내려 한다’고 한 그의 두뇌에 중대한 결함이 발생하기 시작했는지 모른다.
 그로서는 남북관계 긴장 혹은 악화가 자신의 햇볕정책을 가릴 것이라 걱정했을지 모른다. 5년 임기동안 퍼주기로 일관하고 핵개발에도 눈감아 온 그로서는 남북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으로 받은 노벨평화상이 희화화되는 것도 참을 수 없을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좌파들에게 민주연합을 결성해 `투쟁’을 벌이라고 선동한 것은 해도 너무했다. 인생 황혼녘에 이르러서도 평생 집착해온 선동정치에 집착하는 꼴이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초 햇볕정책을 원천 폐기한다고 한 바도 없다. 다만 6·15 선언이나 노무현과 김정일의 10·4 선언의 현실성과 합리성을 재검토하겠다는 정도였다. 정부로서는 천문학적 자금이 들고, 국민 부담을 가중시키는 남북합의를 이행하는 것은 그에 따른 북한의 호응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북한이 핵폐기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기존 핵무기를 틀어쥐고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겠다고 나오는 이상 6·15고 10·4 선언이고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당연하다.
 6·15 선언은 수억 달러를 집어준 결과이고, 10·4 선언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기 말 `한건용’으로 덜컥 합의한 무책임한 것이었다. 한 사람은 노벨 평화상이 탐났고, 다른 한 사람은 대선을 앞두고 정권을 연장해볼 요량으로 일을 저질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국민을 무시한 그런 합의를 이행하라며 좌파들을 선동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속셈이 수상스럽다. 북한이 무고한 남한 관광객을 금강산에서 쏘아 죽이고 사과조차 하지 않는 상황에서 왜 북한에 무릎 꿇어야 하는지 대답해야 한다.
 따져 보자. 북한의 남북관계 중단 위협 등 패악질이 왜 시작됐는지. 북한은 탈북자단체의 대북 삐라 살포에 간질병 같은 반응을 보였다. 삐라 내용은 김정일 여자관계와 북한 김정일 도당의 패륜적 지배체제와 김정일의 뇌졸중을 폭로하는 것이다. 북한은 삐라에 발작을 일으켰다. 삐라 내용이 정확하고, 삐라를 받아 본 인민들이 심각하게 동요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김정일이 현장을 시찰하는 사진과 보도를 내보내지만 인민들이 거짓임을 알기 시작했음을 북한 반응으로 알 수 있다.
 더 얼빠진 집단은 민주당이다. “김대중을 유엔 대북특사로 보내자”는 것이다. 그를 북한에 보내봐야 또 퍼줄 것만 생각하고 남북연방제 같은 정신 나간 합의나 하고 돌아올지 모르는데 아무 권한도 없는 그를 북한에 보내자는 궁리다. DJ의 `선동’에 맞장구치는 민주당이 더 우습다. 대북 굴욕정책으로 일관하다 정권을 뺏겼다는 사실을 벌써 잊었는지 모른다.
 사람은 한번 잘못된 버릇에 길들여지면 좀체 고치기 어렵다. 그것도 `선동’을 평생 신조처럼 받들다 대통령 자리에 까지 올랐다면 고치는 것은 아예 불가능하다. 북한이 관광객을 쏘아 죽였어도, 핵무기로 위협해도 눈에 보이는 것은 욕심과 선동 뿐일지 모른다. 지금 검찰은 수조 원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김대중 비자금을 수사 중이다. 여당 의원에 의해 CD도 폭로됐다. 언제 그의 입에서 북한을 비난하고 나무라는 소리가 나올 지 무망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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