땔나무 줍는 것도 이웃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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땔나무 줍는 것도 이웃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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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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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들어 산에 널린 땔감 나무를 주워다가 난방연료로 쓰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연료의 주역이 바뀜에 따라 그동안 버려두었던 아궁이에 군불을 지키려면 나무 땔감보다 더 좋은 것이 없는 까닭이다. 반드시 아궁이가 아니더라도 장작 난로의 연료로도 나무 땔감은 안성맞춤이다. 연탄의 대용으로도 해마다 인기가 높아져가는 흐름이다.
 땔나무의 쓸모가 늘어나는 것은 불황의 여파다. 산골은 말할 것도 없고 저소득층에게 특별히 인기가 높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연탄난방비를 땔나무로 줄여 살림살이 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다. 실제로 낮에는 땔나무로, 밤에는 연탄으로 난방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땔거리 줍기는 난방비 절약에만 좋은 것이 아니다. 몸이 움츠러드는 겨울철 운동 삼아, 또 이웃사랑 실천의 하나로도 효용성이 높다. 땔나무는 숲 가꾸기 사업의 부산물이다. 그 분량이 적지 않다. 포항시 남구청만 하더라도 올해 하반기에 두 차례에 걸쳐 180t을 거둬 농촌에 보냈고, 다음 주에 또 한 번 폐목줍기를 할 예정이다. 영덕군도 최근 200여t을 저소득층과 경로당에 보냈다. 지자체 뿐 만 아니라  포스코 직원 150명도  지난 주말 생명의 숲 회원들과 1t트럭 12대 분량을 모아 어려운 가정에 전달했다.
 그러잖아도 숲 가꾸기 사업의 부산물들을  정리할 필요성은 제기된 지 이미 오래다. 산불이 나면 불쏘시개 노릇을 하고, 비가 많이 쏟아지면 휩쓸려 내려와 물난리 피해를 몇 갑절로 키워온 터였다. 이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폐목 청소는 필요하던 참이다. 다만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땔감 줍기를 하면서 불조심을 하자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담뱃불은 경계대상 1호다. 지금 경북지방은 오랜 가뭄으로 바짝 마른 상태다. 좋은 일 하겠다고 산에 올라 니코틴 흡입 욕구를 이기지 못해 행여 산불을 낸다면 이보다 더 부끄러운 일이 어디 있을까 싶다. 집을 나설 때부터 호주머니에서 담배와 불씨는 제거하는 게 좋겠다. 또 건강을 지키려고 산에 오르면서 담배로 건강을 해치는 모순도 저지르지는 않게 될 터이니 이 또한 좋은 일이다.
 폐목을 반드시 땔감으로만 쓰는 것도 아니다. 톱밥으로 만들어 비료로 쓰기도 한다. 이 또한 농촌의 짐을 덜어줄 수 있는 수익사업이기도 하다. 숲 가꾸기 사업은 지자체마다 실시하는 것이다. 민둥산 뿐 이던 나라가 폐목처리에 부심하고 있으니 삼림부국의 긍지를 가꿀 수 있는 방법 찾기에 더욱 힘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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