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태 “시청률 7%, 관객 700만명만큼 가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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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태 “시청률 7%, 관객 700만명만큼 가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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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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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영화 `봄날은 간다’의 상우는 해맑은 미소로 누나들을 사로잡았다. 마침 극중 연상의 여인과 사랑에 빠져서 더욱 판타지를 자극하기도 했지만 큰 키와 넓은 품을 지닌 상우는 여성 관객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다.
 2009년 SBS TV `스타의 연인’의 철수가 다시 한 번 환상을 자극하고 있다. 해맑은 미소와 부드러운 중저음의 목소리는 상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편으로는 관록이 붙어 좀더 푸근하다.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 `순정만화’, `황진이’, `가을로’ 등 그가 거쳐온 사랑은 많았다. 그런 배우 유지태(33·사진)의 멜로가 이번에는 브라운관에서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스타의 연인’은 분명 좋은 감수성을 갖고 있고 장점이 많은 작품인데 요즘 젊은 세대와의 괴리가 조금 있어서 시청률 면에서는 낮은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의기소침하지는 않습니다. 시청률에 따라 움직인다면 연기자가 아니죠. 연기력을 시청률로 평가받는 것은 아니잖아요?”
 유지태는 `스타의 연인’이 시청률 7% 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내 영화 최고 흥행기록이 관객 350만 명인데 시청률 7% 는 관객 700만 명만큼 가치 있는 숫자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라고 강조했다.
 시청률은 경쟁작들에 비해 저조하지만 이 드라마의 시청자들은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드라마에 대한 높은 충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철수와 마리(최지우 분)의 사랑의 굴곡에 대해 마디마디 의견을 내놓으며 함께 애틋함을 나누고 있다.
 그는 멜로연기에 대해 “멜로를 하면 나 스스로가 주인공처럼 감정이 풍요로워지는 것 같아 좋다”며 웃었다.  `스타의 연인’은 종영까지 4회 남았다. 그러나 결말은 나오지 않았다. 일찌감치쪽대본으로 제작돼왔기 때문에 제작진도 다음 회 내용을 아직 다 알지 못한다. 불만을 가질 법도 한데 그는 “신선하다”며 웃어넘겼다.
 “’소탐대실하지 말자`고 결심했어요. 연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배우들은 쪽대본이 없기를 바라지만 어쩔 수 없다면 좀 속상해도 한 신 한 신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에요. 쪽대본은 어찌보면 전체의 일부분일 뿐이잖아요. 1970~1980년대 배우들은 여러 편의 영화를 동시에 대본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촬영하면서도 기가막힌 연기를 뽑아내고는 했어요. 그런 것을 생각하면 불평만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는 극중 주인공들의 감정의 기복에 대해서도 “모든 것이 삶이라고 생각한다면이해 못할 게 뭐 있겠냐”며 대범하게 말했다.
 유지태는 1999년 SBS TV 옴니버스 드라마 `러브스토리’ 중 2부작 `유실물’에 출연한 이래 10년간 영화에만 전념해왔다. 그래서 영화를 본 관객은 그를 알지만 TV만보는 중년층 이상이나 어린 아이들에게는 낯선 얼굴일 수 있다.
 “드라마에 출연하니까 확실히 대중의 반응이 달라요. 예전에는 할머니나 할아버지들, 애들은 저를 몰랐어요. 제가 봉사활동을 나가도 애들이 ’아저씨는 뭐하는 사람이에요?`라고 물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에는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먼저 저한테 아는 척을 하세요. 대중과의 소통에 있어서는 확실히 드라마의 영향력이 큰 것 같아요. 또 연기자로서는 짧은 시간 내 많은 신을 소화하면서 연기적으로 훈련이 되는 것 같아요.”
 실제로는 그 자신이 스타인 유지태는 스타와 사랑에 빠진 평범한 남자를 연기하는 기분이 어떨지 궁금했다.
 “아무래도 한쪽이 평범하면 자기가 먼저 의식하고 피해의식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는 우리 드라마가 사실적이에요. 연기적으로는 별로 힘든 게 없어요. 그동안 대중에게 폭넓게 알려지지 않았던 배우였기 때문에 일반인들 속에서 평범하게 생활하기도 했거든요. 그동안은 영화제에 가면 스타였지만 특히 지방에 가면못알아보는 경우가 많았거든요.(웃음)”
 그렇다면 그는 스타로서의 삶에 만족할까.
 “스타보다는 배우로서의 삶이 좋고 이미 충분히 감사하며 살고 있다”는 그는 “무엇보다 복지에 관심이 많은데 남을 도울 능력이 되고 도움으로써 파급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때는 저도 까칠하고 어두웠지만 이제는 많이 유해졌어요. 나이가 들면서 세계관이 넓어졌고 돈이나 명예에 치중하지 않으니 이해의 폭도 넓어졌어요.”
 그는 “앞으로 드라마가 2주 남았는데 촬영 스케줄은 더 살인적이 될 것 같다”면서 “하지만 작가의 필력과 감수성, 디테일이 느껴지는 작품이니 모두가 끝까지 잘해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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