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감당해낼 수 있는 경험을 높이 샀다’
딕 아드보카트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기본적으로 경험과 안정을 중시해 독일월드컵축구 최종 엔트리 23명을 확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청소년대표팀 출신의 젊은 피를 가세하도록 해 팀에 활력을 주는 카드를 뽑아 들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11일 발표한 최종 엔트리는 최근 분위기와 예상을 뒤집는 몇가지 `파격’이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일에서 열리는 월드컵 임에도 불구하고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차두리(프랑크푸르트)를 탈락시키고 부상 회복이후 힘겨운 재활을 거친 송종국(수원)을 발탁한 대목이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또 베테랑 골키퍼 김병지(서울) 대신 김용대(성남)를 수문장으로 선발한 부분도 눈에 띈다.
지난 1월과 2월 해외 전지훈련에서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백지훈(서울)은 경험부족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지만 올림픽대표 출신 김정우(나고야)와 경합 끝에 승선에 성공했다. 전반적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 출전 경험을 지닌 선수로 10명을 선발함으로써안정감을 주는 전략을 택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번 월드컵이 유럽 원정이라 어떤 일이 발생할 지 모른다”며 상황 대처 능력을 엔트리 선발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음을 시사했다.
송종국은 현재 컨디션이 100% 회복되지 않았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루이스피구(포르투갈)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밀착 마크하면서 압박의 진수를 보여 준 전력이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으로서는 송종국과 차두리를 놓고 고심을 거듭한 끝에 한일월드컵에서 벤치에 앉았던 시간이 많은 차두리보다는 줄곧 선발 멤버로 나와 인상적인플레이를 펼친 송종국 쪽에 무게를 실은 셈이다.
김병지를 선발하지 않은 것도 팀의 안정감을 중시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정기동 골키퍼담당 코치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성남의 우승 원동력을 얘기하면서 김용대가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펼친다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김병지는 처음부터 엔트리 선발 가능성이 낮았지만 언론에 자주 노출되면서 유력 후보로만 거론됐다는 추론도 해볼 수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김병지, 유경렬(울산), 장학영(성남), 김정우, 차두리 등 5명을 예비 명단에 넣은 것은 만일에 있을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들은 도중에 소집돼 훈련 파트너로 아드보카트호에 힘을 보탤 수도 있을 전망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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