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남은 임기 4년, 처음부터 다시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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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남은 임기 4년, 처음부터 다시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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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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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좌파정권을 종식시키고 국민들의 축복과 기대 속에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지 1년이 됐다. 그러나 지난 1년의 성적표는 어둡다. 경제는 회복될 기미가 없고, 계층간, 지역간 갈등도 제자리다. 엄정한 법질서와 공권력 확립에도 성공했다고 보기 힘들다. 30%를 갓 넘는 이명박 대통령 국민 지지율이 그걸 입증한다. 더 많은 분발이 필요하다. 사즉생(死卽生)의 각오가 아니면 이 위기를 넘기 힘들다.
  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30%대를 이어가고 있다. 취임 1주년 시점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33.5%)은 같은 시점의 김대중(55.9%)·김영삼(55.0%) 전 대통령보다는 낮았지만, 노태우(28.4%)·노무현(25.1%) 전 대통령보다는 높다. 지지율로 보면 `보통’ 수준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에게 당초 걸었던 80%의 국민 기대는 1년 동안 수직 추락하고 말았다. 자기반성이 필요하다는 증거다.
 `이 대통령이 가장 잘한 일’을 물은 결과 `없다’(37.7%) 또는 `모르겠다’(37.3%)가 75.0%를 차지했다. 국민 4명 가운데 3명이 냉소적이라는 얘기다. `잘했다’는 응답은 33.5%다. 작년 봄 촛불정국 때의 20%대 지지율보다는 상승했지만 그건 이명박 정부에게서 ’위기`를 감지한 보수세력이 뭉친 탓이다. 적극적 지지라기보다 보수세력의 공멸에 대한 우려가 표출된 것이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광우병 촛불 장난도 권력을 빼앗긴 친북 좌파들의 선동과 분탕질 때문임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 경제도 우리만 어려운 게 아니다. 세계 최고 복지국가인 아이슬란드가 파산하는 형국이다. 미국은 세계경제위기의 주범으로 낙인찍혔고, 일본도 10년 불황의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 영국은 제2의 IMF 위기가 휘몰아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반정부세력들이 눈만 뜨면 `몇 월 위기설’을 퍼뜨리지만 아직까지 선방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그걸로 만족할 수 없다. 이 대통령은 `경제대통령’을 표방했고,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됐다. 그 공약이 실천되고 있다고 믿는 국민은 거의 없다. 지난 1년 강만수라는 경제각료가 귀하디귀한 달러를 물 쓰듯 하며 좌충우돌한 모습에서 `준비안된’ MB 정부를 목도했다. 그 결과 환율이 1600원대로 치솟은 재앙을 몰고 왔다. 사람이라도 제대로 쓰는 모습을 보였다면 지지율이 이렇게 추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대통령이 `인사가 만사’라는 진리를 깨달았다는 증거도 찾을 수 없다. 코레일공사 사장에 허준영 전 경찰청장을 내정한 것은 인사 실패의 적나라한 실체다. 그는 노무현 정권에서 청와대 치안비서관, 경찰청장 등을 지내며 농민시위를 진압하다 시위농민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경찰조직의 총수였다. 노 전 대통령이 그를 경질하자 반발했고, 얼마 뒤 한나라당으로 귀순한 인물이다. 현 정권과의 인연은 고려대를 졸업했다는 것 밖에 없다. 그는 철도에 대해서도 문외한이다. 되풀이 된 인사실패에서 교훈을 얻지 못했다는 증거다.
 지나온 1년은 `준비 안 된’ 기간이었다고 치자. 국민들은 이제부터 국정실패와 인사실패 등에 더 이상 눈감지 않을 것이다. 이 대통령도 작년 “새해에도 국민들에게 참아달라고 하면 참아주겠느냐”고 했다. 전적으로 옳다. 더 이상의 시행착오는 용납될 수 없다. 실제로 이 대통령이 나름대로 시책을 펼 수 있는 해는 올해가 사실상 마지막이다. 내년엔 전국 지방선거가 있다. 그 결과에 따라 집권당은 물론 정치권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남은 임기가 4년이라고 안도해선 결코 안된다. 하루하루가 임기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몸을 던져야 한다. 말을 아끼고 사람을 적재적소에 가려 쓰고 남의 탓보다 “내 탓이오”를 외치며 나라와  민생을 구해야 한다. 그러면 이명박 대통령과 실용정부가 성공의 길로 들어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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