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도 신문을 보면 아름다움을 겨뤄보자는 듯 화사한 자태를 드러낸 꽃 사진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그 가운데는 성질 급한 녀석도 있겠고, `망령’든 꽃도 있겠지만 이제는 `겨울 끝’을 외쳐도 괜찮을 성 싶기는 하다. 기상청도 꽃샘추위가 아니면 강추위는 없을 것으로 예보했다. 한파는 물러가고 봄이 가까이 다가왔다는 이야기다.
봄이 오면 꽃과 따뜻한 날씨가 사람들의 발길을 나들이로 이끈다. 봄나들이는 즐거워야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그러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고 했던가. 그다지 발걸음이 가벼울 것 같지 않으니 탈이다. 가뭄, 황사, 경제불황, 실업, 물가고, 북한의 미사일 공갈, 난장판 국회…. 늘어놓다 보니 울렁증이 일어날 것 같다.
올 여름은 무덥고 비가 많이 오리라는 장기 기상예보다. 생각같아서는 여름에 많이 내릴 비라면 앞당겨 봄철에 내려주면 좋으련만 그것도 자연현상이니 사람의 힘으로 어찌하랴.어떻게든 가을-겨울-봄 세 계절에 걸친 장기 가뭄의 횡포를 슬기롭게 이겨낼 방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아울러 여름비가 쏟아지기에 앞서 그 빗물을 받아 둘 `그릇’들을 하나라도 더 만들었으면 좋겠다. 큰 그릇은 댐이고, 작은 그릇은 연못이 아닐까. 급류가 되어 물난리를 일으키고는 흘러가버리면 그만인 그 수량을 생각하면 아깝기만 하다. 물부족 국가라면서도 물 아까운 것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은 것 또한 아쉬운 일이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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