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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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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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일생 동안 2억5000만 번이나 운다고 한다. 펄쩍 뛸 소리이지만 나름대로 셈법이 있다. 사람의 눈꺼풀은 6초에 한 번씩 깜박인다. 이 횟수가 2억5000만번이라는 것이다. 눈을 깜박일 때마다 눈물샘에서 눈물이 나오니 울음과 마찬가지라는 논리다.
 눈물을 줄줄 흘리는 울음은 격한 감정의 에너지가 눈물 만드는 기관에 반사행동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자의 눈물이 많은 것은 감정이 풍부한 때문일 게다. 때문에 여자의 눈물을 놓고 이러쿵 저러쿵 한마디씩 던진 말들이 많이도 남아 있다.
 평생 악다구니만 듣느라 아내의 눈물이라곤 단 한 번도 본 일이 없을 법한 소크라테스까지도 `나도 한마디’대열에서 빠지지 않았다.“여자의 눈물을 믿지말라. 마음대로 우는 것은 여자의 천성이니까.” 비비 꼬인 듯한 소크라테스보다  괴테의 한마디는 훨씬 사람 냄새가 난다. “눈물과 더불어 빵을 먹어본 사람이 아니면 인생의 참맛을 모른다.”
 불황의 골이 깊어만 가고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눈물 젖은 빵’을 먹는 엄마, 아빠가 늘어갈 수밖에 없다.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는데 30 ~ 40대 젊은 아빠들마저 일터에서 밀려나는 세상이니 눈물없이 밥이 넘어가겠는가. 무뚝뚝한 아빠는 눈물을 한숨 속에 감춘다해도 마음 속에 흐르는 눈물만은 그 누구도 어쩌지 못할 것이다.
 대구지역 어느 백화점 식품관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숨이 콱 막힐 지경이 되고만다. 배추 한 포기 값이 1년 사이에 189.5%나 치솟았다고 했다. 나머지 생필품 값은 보나마나다. 한 자릿수 인상은 그나마 아예 없다. 배추가 `금추’가 됐고, 삼겹살이 `금겹살’이 된 지 오래라지만 갈수록 힘겹다.
 남편의 빠듯한 월급을 쪼개 가족의 밥상을 챙기는 엄마의 눈에 물기가 마를 수 없는 사태가 날마다 벌어지고 있다. 인생 중반전에 또다시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야 하는 아빠의 마음 속엔 지금 폭풍우가 치고 있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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