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고교 17명 발병·80여명 잠복 판정…보건소 부실 대응 논란
학교측“연휴기간 철저한 방역으로 피해 막을 것”
경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97명이 집단으로 결핵에 걸렸거나 결핵균 잠복 판정을 받아 보건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경주시 보건소에 따르면 최근 경주의 모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결핵 환자는 17명이며 잠복 보균 학생은 80여명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결핵은 결핵균에 의한 감염병으로서 전염성이 높아 제3군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으며 조기 발견과 신속한 조치를 취하면 주변 확산을 막을 수 있으나 교육당국과 보건소의 잘못된 행정으로 학생들은 결핵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피해가 늘어난 것이다.
이 학교는 올해 초 한 학생이 결핵 판정을 받은 후, 5명에서 17명으로 환자가 늘어났으나 교육당국과 보건소는 쉬쉬하기 바빴다.
특히 지난번 충남 연기군 모 중학교에서는 학생 1명이 결핵(양성환자)에 걸린 후 130여명이 집단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시 보건소는 상황이 심각해지자 이 학교 2학년 학생 270여명을 대상으로 PPD 테스트(결핵반응검사)를 받게 했으며 검사결과는 몇일 후 나올 예정이지만 결핵균 잠복 학생은 80여명 이상 될 것이라는 것.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도 하루 수업을 빠지면 학교 평가가 뒤지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등교를 하기 때문이다”며 “이번 연휴기간동안 학교에 철저한 방역을 해 피해를 막겠다”고 말했다.
학부모 A씨는 “보건 당국이 처음부터 격리 치료를 해 확산을 막아야 옳았다”며 뒤늦은 행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시 보건소 관계자는 “결핵환자는 기침 등 초기증세가 감기와 비슷해 발견이 늦다며 조기치료를 하면 쉽게 완치할 수 있고 다른 사람한테 전염도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청소년들은 체력저하, PC방, 자외선 차단지역, 환기차단지역 등 출입이 잦은 것도 결핵환자 발생의 한 요인이다.
한편 현재 시 보건소에서 관리하고 있는 결핵환자는 50명, 민간의료기관 치료 150명 등 모두 200여명이다.
경주/황성호기자 hs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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