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성·동양·법전중앙초교 공동수업 실시
수학여행 등 현장체험학습 어려움 해소
 
　주말인 16일 토요일 아침, 경북 봉화군의 전교생이 17명인 봉성초등학교(학교장 정만진)는 모처럼 학생들의 소리로 학교가 떠들썩했다. 경북도 교육청의 농산어촌 학교군 사업의 하나로 공동 수업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봉화군내 봉성초등학교, 동양초등학교(학교장 장동태), 법전중앙초등학교(학교장 김종성)등 3개 학교는 불과 10여 Km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학생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비슷한 고민거리를 안고 있는 학교였다.
　이들 학교는 학생 수가 계속 줄어들어 이제는 학급당 10명 안팎으로 축구ㆍ농구ㆍ배구 등의 게임 활동 및 합창이나 기악 합주 등의 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갯벌체험학습, 수학여행 등의 다양한 현장체험학습을 계획해도 학생수가 적어 버스 대여의 어려움, 숙소 선정의 어려움 등을 겪기도 한다.
　이를 안타까워한 정만진 교장선생님의 노력으로 경북도 교육청의 농산어촌 학교군 사업을 신청하여 공동수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3개 학교 교사 20여명이 모여 공동 학습 운영 방법에 대한 협의회를 가진 결과 공동수업은 매월 1ㆍ3주 화요일 1-4교시에 체육, 음악, 즐거운 생활 교과를 중심으로 게임 및 합주, 합창 위주로 9회에 걸쳐 공동수업을 실시하기로 하고 교실 및 운동장 사정을 생각하여 1-2학년은 봉성초등학교에서, 3-4학년은 동양초등학교에서, 5-6학년은 법전중앙초등학교에서 수업하기로 했다.
　갯벌체험, 요양원 방문, 안동선비문화체험, 청량산 등반 , 한마당 축제(학예회), 야영, 수학여행, 영어캠프, 운동회 등 버스를 대여하거나 경비가 많이 들어가는 행사를 공동으로 운영하여 숙박비, 교통비 등의 공동 경비를 절약하기로 했다.
　공동 체험 학습 첫 행사로 지난 4월 23일 5-6학년 학생 40명이 1박 2일 간 경남 사천 우주항공 박물관, 고성 공룡 박물관, 창녕 우포늪, 해인사 등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16일에는  5-6학년 학생들이 요양원을 방문하여 가족들과 떨어져 외롭게 살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기쁘게 해 드릴 장기 자랑은 물론이고 대청소도 돕고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꼭 필요한 생필품도 구입, 전달하기 위해 모였다.
　아울러 세 개 학교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도 개설하고 학교 인근의 골프 연습장에 의뢰하여 4-6학년 희망 학생 12명을 대상으로 월 2회 방과후학교 골프반을 개설 운영하여 학생들의 특기 신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편 봉성초등학교 정만진 교장은 “농촌지역의 학생수가 감소하여 학교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에 따라 공동수업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수학여행 등 다양한 현장체험학습을 계획해도 학생수가 적어 버스 대여의 어려움 등이 많았는데 공동수업을 통해 이를 해소하고 더불어 가꾸는 작은 학교의 행복한 모습을 볼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봉화/박완훈기자 pwh@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