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깊은 수심 등 위험 많아도 안전시설 태부족…사고 무방비 노출
익사사고 통계조차 제외…대책마련 시급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하천과 계곡지역의 물놀이 안전관리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계곡과 하천은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는 등 위험한 곳이 많지만 사람 왕래가 적다는 이유로 사각지대로 방치되면서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 위험성을 키우고 있다.
16일 포항 남·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해 7~8월 동안 포항(영덕 포함)지역에서 물놀이 사고로 모두 14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42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7년 같은 기간의 익사사고자 2명, 부상자 34명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
하지만 익사사고 통계 자체가 해수욕장에서 발생한 것을 집계한 것일 뿐, 계곡·하천 사고는 통계조차 잡히지 않으면서 `관심 밖’지역으로 방치되고 있다.
계곡과 하천의 경우 특성상 깊은 골짜기가 많고 수심도 깊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시설과 사람을 통제할 수 있는 안전 펜스 등이 부족해 사고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 8월 2일에는 포항시 북구 보경사 계곡 쌍생폭포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김모(22)씨가 물에 빠져 숨지고, 영덕군 영덕읍 오십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박모(16)군이 숨지는등 하룻새 2명이 숨졌으며, 지난 해 7월 8일에는 포항시 북구 죽장면 하옥계곡에서 피서객 정모(58)씨가 물에 빠져 숨지기도 했다.
회사원 이모(33)는 “여름철 아이들이 하천과 계곡에서 노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지만 바닷가처럼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 불안하다”며 “계곡·하천의 특성상 바위도 높고 수심도 깊어 안전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소방관계자는 “인력의 한계로 지역내 모든 위험지역을 돌아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발적인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올해 해수욕장 개장 기간중 포항지역 해수욕장에 모두 186명(수난구조요원 42명, 수변안전요원 144명)의 시민수상구조대를 배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정종우기자 jjong@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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