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 열린 러시아-이집트 정상회담에서 호스니 무바라크(오른쪽) 이집트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중동평화 달성 한목소리
에너지·무역 상호협력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23일 카이로에서 10년 동안의 전략적 협력관계 협정을 체결했다.
　두 정상은 이날 공동 선언식에서 양국은 중동평화 등 대외적인 정책을 상호 조율하고 에너지, 무역, 투자 분야에서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정상은 또 양국이 새로운 다국적 세계 질서 건설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이런 질서가 모든 국가에 훨씬 민주적이고 공정하며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이번 이집트 방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 카이로 대학에서 미국과 아랍 국가 간의 관계 개선을 위한 역사적 연설을 한 지 3주일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마련된 것이다.
　러시아는 구소련 시절에 냉전시대가 끝나고 미국의 지배력이 확대되기 전까지 이집트를 비롯한 중동지역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었다.
　메드베데프와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논의했으며, 외교적 노력을 통한 중동평화의 달성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