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악어사냥꾼’ 어윈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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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악어사냥꾼’ 어윈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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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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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촬영중 가오리에 찔려
 
 `악어 사냥꾼’으로 널리 알려진 호주의 야생 동물 보호론자이자 환경 운동가인 스티브 어윈(44)이 4일 바다에서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다 가오리에 찔려 숨지는 사고를 당하자 전 세계 팬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지난 1992년부터 케이블 텔레비전 채널 `애니멀 플래닛’을 통해 방송된 `악어 사냥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커다란 뱀을 맨 손으로 잡거나 악어와 뒤엉켜 뒹굴며 전 세계 시청자들을 조마조하하게 했던 어윈이 가오리 가시에 찔려 숨졌다는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뜻밖이었기 때문이다.
 퀸즐랜드주 바다에서 `바다에서 가장 무서운 것들’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던 그가 이날 오전 11시쯤 맹독을 지닌 노랑 가오리의 꼬리 가시에 찔려 숨졌다는 소식은 호주와 뉴질랜드 언론은 물론이고 CNN, 스카이 뉴스, 영국 BBC 등 세계 주요뉴스 채널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세계 주요 통신들도 모두 카키색 반바지와 가죽 부츠가 트레이드마크가 돼 버린어윈의 사망 소식을 전 세계에 주요 뉴스로 긴급 타전했다.
 태즈메이니아주에서 딸 빈디(8), 아들 봅(2)을 데리고 트레킹을 하며 휴가를 즐기고 있던 미국인 부인 테리는 남편의 사망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현장으로 달려갔고호주인들은 대부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호주인은 텔레비전을 볼 때마다 어윈이 저러다 악어나 독사에게 물리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는데 바다에서 가오리에게 찔려 숨졌다는 것은 너무나 뜻밖이라며 그러나 그의 죽음은 그가 살아왔던 삶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호주를 방문했을 때 그를 위한 바비큐 파티에도 초청할 만큼 가까운 친구사이가 된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어윈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그는 진실한 친구였으며 수많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호주에서 보다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지의 수많은팬들도 어윈이 일하던 퀸즐랜드주 호주 동물원으로 전문을 보내 갑작스러운 그의 죽음에 충격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애도했다.  그러나 누구보다 충격을 받은 건 `크록 원’이라는 배를 함께 타고 다큐멘터리를제작하던 어윈의 친구 벤 크롭이었다.
 크롭은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고 있었기 어윈의 사고 장면을 모두 텔레비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면서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크롭은 어윈이 얕은 물에서 2.5m 크기의 노랑 가오리와 2m 정도 거리를 두고 나란히 헤엄을 치고 있었고 그 앞에서는 제작팀이 헤엄을 치면서 촬영하고 있었다면서하지만 좀처럼 먼저 공격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가오리가 갑자기 어윈을 향해 돌아서더니 긴 칼처럼 날카로운 꼬리 가시로 어윈을 찔렀다고 설명했다.
 왼쪽 가슴 심장 부위를 거의 관통할 정도의 치명적인 공격이었다.
 사고 직후 촬영팀은 어윈을 배위로 끌어올린 뒤 곧바로 응급 헬기를 불렀으나 의료진이 도착했을 때 어윈은 이미 숨져 있었다.
 가오리의 맹독이나 가시에 찔린 뒤 일어난 심장마비, 과다 출혈 가운데 하나가 원인이거나 아니면 세 가지 모두가 복합적으로 작용, 어윈의 목숨을 앗아갔을 것으로 의료진은 보고 있다.
 호주의 동물학대 방지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말이 아닌 실천으로 야생 동물 보호운동을 펼친 어윈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노아’라면서 “야생동물들은 오늘 진정한 그들의 챔피언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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