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동빈항 등 도내 항·포구 곳곳 100여척 방치…미관 해치고 해양오염 유발
시“선주들이 처리 외면해”…단속 악순환
최근 경북 동해안지역에서 고유가와 어획고 부진 등으로 많은 선박들이 출어를 포기하면서 장기 무단 방치 선박이 급증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1일 포항해양경찰서와 경북 동해안 각 지자체에 따르면 1년 이상 장기간 출어하지 않고 각 항·포구에 무단 방치되고 있는 선박은 100여척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포항 동빈내항·구룡포항, 영덕 강구항, 울진 죽변항·후포항, 경주 감포항 등 경북 동해안 주요 항·포구에만 50여척 가까이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선박들이 폐선처럼 장기간 방치되면서 폭우 및 태풍 내습기를 맞아 자칫 침몰 시 선저 폐수와 잔존유 유출로 인한 해양오염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또한 선박 계류에 방해가 되고 미관을 크게 저해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실제로 지난 18일 포항 동빈내항에 장기간 방치됐던 D호(1.3t급)가 폭우로 침몰, 경유 2ℓ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유출량이 많지 않아 대형 오염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장기 무단 방치선박 침몰로 인한 폐해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이와관련, 포항해경 관계자는 “출어포기가 급증한 최근 몇 년 사이 무단 방치선박이 크게 늘었다”며 “이를 관리하고 있는 각 지자체가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정이 이럼에도 경북 동해안 지자체들은 무단 방치선박의 정확한 숫자 등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무단 방치선박을 선주에게 폐기 지시하면 다시 수리해 사용하겠다고 하는 등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며 “선박 장기 무단 방치에 따른 각종 폐해를 막기 위해 실태파악에 나서는 등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욱기자 dwkim@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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