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등 실패한 공항사례를 반면교사로 입지 정해야’
동남권 신국제공항 입지와 관련, 25일 대구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밀양이 최적지로 거듭 확인됐다.
대구지역 6개 언론사 사장단협의회가 마련해 가진 이날 토론회에는 대구시와 경북도, 한국공항정책연구소, 대학 등의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대구·경북지역민의 `밀양 신공항’ 열기를 반영하듯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는 물론 한나라당 유승민, 이인기, 홍사덕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인중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밀양을 동남권 신국제공항으로 지지하는 것은 영남권의 공존을 강조한 것인 반면 부산 가덕도는 부산의 공항일뿐이고 국제공항으로 성공하기 어렵다”며 밀양 신공항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효준 한국항공정책연구소 고문은 `동남권 신국제공항의 최적입지와 비전 2030’이란 주제발표에서 “동남권 신공항 입지 후보지인 밀양은 접근성에서 비교우위를 가지는 것은 물론 안전성과 경제성 측면에서도 다른 후보지에 비해 우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세계 10대 강국 가운데 관문공항이 1곳뿐인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며 “관문공항은 정치적으로 고려할 사항이 아니며 군(軍)이 상비군과 예비군 시스템으로 운영되 듯 관문공항도 제2공항을 설치해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동남권 신공항은 대구와 부산을 아우르는 트윈 시티 개념으로 가야한다”고 역설했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이우진 고려대 교수(토목공학과)는 “현재의 기술로 밀양이든 가덕도이든 신공항을 건설할 수 있지만 신공항의 안정성 등을 감안했을 때 상대적으로 연약지반이 적은 밀양이 입지조건이 좋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엄용수 밀양시장은 “정치적 일정 때문에 신공항 입지 선정 시일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데 내년 3월까지 신공항 입지가 결정되지 않으면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사실상 어려워지는 만큼 계속해 입지 선정이 미뤄지면 행동으로 영남권 주민들의 뜻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대식 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항공수요를 많이 확보하기 힘든 가덕도에 신공항이 입지하면 실패한 기존의 지방공항 전철을 밟을 수 있는 만큼 양양공항 등 실패한 공항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삶아 신공항의 입지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남권 신공항은 영남권 5개 시.도가 지난 2005년 협의체를 구성해 정부에건의한 영남권 숙원사업으로, 대구.경북.경남.울산은 경남 밀양을, 부산은 가덕도를 신공항 입지로 선호하고 있다.
/김병진기자 kb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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