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의 서미도 통해 내적자아 훨씬 단단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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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의 서미도 통해 내적자아 훨씬 단단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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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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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경, MBC `남자가 사랑할 때’ 여주인공 역 맡아…두 남자 사이에서 혼란 겪으며 자아 찾는 인물 연기

 

▲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 출연한 배우 신세경.

 누군가 고뇌와 방황은 젊음의 특권이라 하지 않았던가.
 최근 종영한 MBC 수목극 `남자가 사랑할 때’의 여주인공 서미도는 자신을 사랑하는 두 남자 사이에서 혼란을 겪으며 진정한 자아를 찾는 인물이다. 비록 그녀를 바라보며 시청자들은 응원하기보다 분노를 느꼈지만.
 드라마 마지막 장면 서미도가 당당한 표정으로 한태상을 바라보듯, 작품을 거치며 `내적 자아가 훨씬 단단해졌다’는 배우 신세경<사진>을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만났다.
 “개인적으로 서미도 역할에 애착이 많이 가요. 여러모로 강렬한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완전하지 않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다른 배역보다 더 많은 생각과 노력이 필요했죠.”
 그는 이어 “미도는 속물인 것 같지만 어찌 보면 순수한 인물이다. 자신의 감정을 헛되이 부풀리지 않고 쉽게 달뜨지도 않는다”며 “감정을 올바르게 바라보려 노력하지만 조절 과정에서 실패하기도 하는데, 그런 완전하지 않은 점이 가장 큰 매력인것 같다. 설령 그게 손가락질 받을 요소일지라도 말이다”라며 캐릭터를 감쌌다.
 신세경이 연기한 서미도는 학창 시절 우수한 성적을 자랑했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현실의 벽을 절감하는 인물이다.
 `키다리 아저씨’ 한태상(송승헌 분)의 다양한 도움을 받고 사랑을 느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연히 여행지에서 만난 이재희(연우진)에게도 마음이 쏠린다.
 일부 시청자들은 확실하게 한 명을 택하지 않고 두 남자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서미도를 `어장관리녀’, `양다리녀’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서미도의 감정 흐름이 단순하지 않고 복잡해요. 욕망의 구조도 이중적이죠. 그것을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실제 훨씬 더 다양한 현실속 삶의 모습 중 하나라고 봤어요. 세심한 관찰과 판단이 필요한 인물이라고 해석했죠.”
 

속물인 것 같지만 순수한 인물, 여러모로 강렬한 캐릭터 애착 가
이렇게 디테일하게 감정의 양 조절하기 위해 애쓴 적 처음

연기면에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작품 통해 내면적으로 성장
사랑은 정복할 수 없는 것이라는 깨달음도 얻어…득도한 것 같아

 

 

 그는 이어 “미도가 손가락질당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되고 시청자들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관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담담한 어조로 덧붙였다.

 이렇게 어려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나를 색에 비교하면 `검붉은 색’이라고 생각하는데, 작품의 시놉시스를 봤을 때 문자가 적힌 흰색 종이가 검붉게 보였다”며 작품과의 조우를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시청자가 두 남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서미도 캐릭터에 대해서 `화’를 느낀 것은 어쩌면 신세경의 연기가 성공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신세경은 이렇게 감정의 `양’을 조절하기 위해 애쓴 적은 처음이라고 고백했다.
 “태상과 재희 부분을 나눠서 애정의 정도를 숫자로 적어가면서 연기했어요. 처음에는 `1,2,3’으로 표현되던 것이 나중에는 잘게 나뉘어서 소수점까지 되더라고요.
 이렇게 디테일하게 애정선을 표현한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많이 신경 썼고, 재미있었어요.”
 신세경은 드라마 방영 중반 기자간담회에서 “시청자로부터 욕먹을 각오를 하고 있다. 앞으로 미도의 행동은 저도 손을 못 쓸 정도”라며 “이제는 미도 캐릭터가 얼마나 매력적으로 보이느냐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드라마가 종영한 지금은 목표가 얼마나 달성됐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제가 연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울 것 같아요.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 같아요. 스스로에 대해 엄격할 수밖에 없어요. 다만 예전에는 부족한 부분을 느끼며 자신감을 상실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 부분을 채워가면서 성취감을 느끼는 편인 것 같아요.”
 자신과 서미도의 연애 스타일을 비교해달라고 청하자 그는 “나와 서미도는 정 반대다. 다른 점이 많다. 나는 처음부터 좋은 사람이 끝까지 계속 좋은 편이다”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다시 연애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느냐고 넌지시 묻자 “연애 욕심이 아직 생기지 않는다. 그동안 너무 바빴던 것 같기도 하다”며 고개를 가볍게 저었다.
 드라마 마지막 회에서 한태상과 서미도는 2년 만에 다시 만나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대체로 `깔끔한 해피엔딩’으로 평가하는 가운데 신세경은 두 인물의 미래에 대해 남다른 깊은 생각을 보여줬다.
 “미도와 태상의 관계가 틀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태상이 미도의 꿈을 지지해주지 않기 때문이에요. 늘 도움을 받고 억압돼 살아온 미도인데 말이에요. 하지만 드라마 마지막에는 미도가 당당한 주체로 태상 앞에 선 것이죠. 때문에 엔딩이 둘의 관계와 미도의 삶에는 새로운 이야기의 서막이라고 생각해요.”
 듣고 보니 신세경으로서는 서미도 캐릭터가 생각할 것도, 도전할 것도 많은 배역이었던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 그가 가장 크게 얻은 것은 무엇일까.
 “내면적으로 성장한 것 같아서 좋아요. 이번 작품을 통해 유독 내적 자아가 단단해졌다는 느낌을 받아요. 사랑은 정복할 수 없는 것이라는 깨달음도 얻었죠. 서미도 역할을 통해 득도한 것 같아요.(웃음)”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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