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성,윤동주의 詩에 멜로디 입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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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성,윤동주의 詩에 멜로디 입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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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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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교과서에서만 기억되는 시인 우리 삶에 끌어내고 싶어”
▲ (故)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작사·작곡한 싱어송라이터 김현성이 윤동주의 시에 곡을 붙인 음악을 선보인다. 그는 이 곡들을 오는 27일 오후 7시 조계사 앞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에서 열리는 공연에서 들려준다. 연합

 고(故)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작사·작곡한 싱어송라이터 김현성<사진>이 윤동주의 시에 곡을 붙인 음악을 선보인다.
 그는 윤동주의 시에 발라드, 록, 성악, 민요 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해 2년여에 걸쳐 노래를 완성했다. 이 곡들을 오는 27일 오후 7시 조계사 앞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에서 열리는 공연에서 처음 선보인다.
 그는 `서시’, `별 헤는 밤’, `참회록’, `자화상’, `눈 오는 지도’ 등 윤동주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노랫말로 한 11곡을 완성했다.
 18일 전화로 만난 그는 “대개 3·1절과 8·15에만 윤동주 시인을 거론하는 게 아쉬웠다”며 “난 음악가이니 일본 감옥에서 타계한 민족 시인, 옛 문학가로만 역사와 교과서에서 기억되는 시인과 작품을 대중가요로 접근해서 우리의 생활 속으로 끌어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평소 윤동주의 시집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읽어온 그는 막연하게 시인의 시로 음악 작업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그에게 작업의 열의를 갖게 한 계기가 있었다.
 “지난해 두 권짜리 이정명의 소설 `별을 스치는 바람’을 읽고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어요. 소설이지만 시인의 삶을 역추적해 가는 느낌이 들어 무척 흥미로웠죠. 소설이 윤동주의 삶을 조명하는 게 반가웠고 저도 음악 쪽에서 윤동주의 시에 대중적인 선율을 붙여 정지용 시인의 `향수’처럼 알려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서시’는 가곡 느낌의 발라드로 태어났고 `참회록’은 록 사운드, `슬픈 족속’은 민요풍의 옷을 입었다. 또 시 전문이 긴 `별 헤는 밤’은 1편 발라드, 2편 포크, 3편 발라드 등 세곡으로 작업했다.
 

 2년여 걸쳐 발라드·록·성악·민요 등 다양한 장르 접목
 서시·별 헤는 밤·참회록 등 대표작 노랫말로 한 11곡 완성

“정지용 시인의 `향수’처럼 대중에 널리 알려졌으면”

 김현성은 “과거 고은 시인의 일기 모음집인 `바람의 사상’에 `윤동주의 나이 든시를 읽고 싶다’는 얘기가 나오듯이 나도 음악 작업하면서 그분이 오래 살아 기록될만한 더 좋은 작품을 많이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며 “개인 작업으로 시작했지만 윤동주는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역사를 기록으로만 들여다볼 게 아니라 지금의 시대에 꺼내서 관심을 둬야 한다”며 “난 역사 안에 머물던 시인을 대중적인 시선으로 모아내는 통로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곡 작업의 취지를 살려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비를 모아 앨범으로 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미 이 곡들을 윤동주 관련 재단에 보내놓았다.
 앞서 그는 문화 예술인과 작품 등을 조명하는 다채로운 음악 활동을 펼쳐왔다.
 한국 대표 시인들의 작품을 노래한 음반 `몸에 좋은 시, 몸에 좋은 노래 1, 2, 3’을 발표했다. 2006년에는 이철수의 판화를 주제로 한 명상 앨범, 2007년 화가 이중섭에게 헌정하는 앨범을 선보였다.
 또 지난해에는 법정스님 열반 2주기를 맞아 스님이 남긴 산문을 읽고 노래를 만든 앨범, 백석 탄생 100주년을 맞아 백석의 시에 곡을 붙여 선보였다. 역시 지난해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을 소재로 한 노래 `평화의 소녀상’을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혼자 힘으로 이 작업을 해내는 게 쉽지만은 않다고 했다.
 그는 “`평화의 소녀상’과 독도를 소재로 한 노래를 녹음 중인데 여러 가지 여건으로 인해 앨범으로 출시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관련 단체에서 지원해주거나 최소한의 펀드를 모금해 필요한 분들과 음악을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음악으로 남기는 기록자로서 다양한 방편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름다운 선율로 재탄생한 윤동주의 시 노래를 27일 무료 공연에서 어쿠스틱 밴드와 함께 선보인다. 이날 무대에서 배우 김진휘가 시를 낭독하며 가수 손병휘, 신재창, 한선희가 초대 손님으로 참여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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