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선준비위원회는 대선후보 경선 규정과 관련, `8월 경선-20만명 선거인단’안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7월- 23만명’을, 박근혜 전 대표가 `9월- 20만명’을 주장한 것을 절충한 중재안이다. 이-박 두 사람은 절충안을 받아들일 자세다. 민주적 절차를 거쳐 이견을 조정하고 합의에 도달하는 한나라당의 지혜가 국민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다.
문제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다. 그는 `9월 이후-100만명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6월, 7월은 물론 9월 경선도 자신에게 불리하기 때문에 선거인단을 100만명 이상으로 해야 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그는 중재안 받아들이기를 주저하며 산사에서 칩거하고 있다. 그러면서 측근들을 통해 `경선 거부’와`탈당’가능성을 흘리고 있다. 국민들은 제2의 이인제가 탄생할지 주시하고 있다.
어떤 규정도 진선진미한 것은 없다. 또 특정인에게 유·불리한 제도 도입이란 가능하지 않다. 이 때문에 이 전 시장이나 박 전 대표가 불만을 누르고 중재안을 받은 것이다. 도대체 손 전 지사가 요구하는 `9월-100만명 선거인단’이라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하기나 한지 묻고 싶다. 손 전 지사 주장은 소위 `오픈 프라이머리’를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민노당조차 배척한 제도다.
손 전 지사는 중앙당 중재안 마련에도 불참하고 반(反) 한나라당 정치세력을 구축하는 모임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미 해당 행위의 담을 넘어선 것이다. 또 자신이 없으면 한나라당은 `보수’요, `수구’요,`꼴통’이라는 식으로 비난하고 있다. 그렇다면 10년 동안 한나라당에 몸담아 국회의원, 도지사를 지낸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손 전 지사는 이인제 식 방황을 끝내고 하루빨리 진로를 정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