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호흡기 충전기
  • 김용언
산소호흡기 충전기
  • 김용언
  • 승인 201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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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나 바람 나지 말라고 / 아내가  새벽마다 떠 놓은 / 삼천 사발의 냉숫물 // 내 남루(襤褸)와 피리 옆에서 / 삼천 사발의 냉수 냄새로 / 항시 숨쉬는 그 숨결 소리 / 그녀 먼저 숨을 거둬 떠날 때에는 / 그 숨결 달래서 내  피리에 달래고 / 내 먼저 하늘로 올라가는 날 / 내 숨은 그녀 빈 사발에 담을까.” <서정주 / 내 아내>
 이 세상에 숨 안 쉬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한 자리에 가만히 서있는 식물도 숨을 쉰다.  한마디로 숨은 곧 생명이다. 때문에 `숨 넘어가는 소리’라고 하면 매우 다급하고 안타까운 상황에서 내는 소리다. `숨이 턱에 닿다’고 하면서 숨이 차서 몹시 헐떡거리는 모습이 눈앞에 떠오른다. 용례도 있다. “그는 산길을 올라 오느라고 숨이 턱에 닿아서 아래 턱을 한참 들까불며 미처 말을 못한다.” <이기영 / 고향>

 해양경찰에 인명구조할 때 쓰는 산소호흡기의 충전기가 없다고 한다. 어제 아침 (21일) 경북도민일보 보도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 기사를 끝까지 읽어봤다.  경비정마다 산소호흡기는 1~2대 갖고 있으나  정작 충전기가 없어 병원이나 민간업체에서 한다는 얘기였다. 이에 대해 양론이 맞선다. 일선 현장 근무자들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고 한다. 고위급 관계자의 생각은 다르다. “전문성을 비롯해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면 민간업체에서 충전해야 한다”고 효율성을 내세운다.
 한번 충전하면 20 ~30분 쯤 쓸 수 있다는 산소호흡기는 전력이 바닥 나면 끈 떨어진 망건 신세다. 대형사고가 일어나면 손 쓸 길 없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산소호흡기를 수십 개 갖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전문성이야 어느 정도 훈련으로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대형사고가 워낙 잦다. 유비무환 차원에서라도 충전기는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고위급의 생각은 어떤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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